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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풀타임 내야수 첫 2,000안타 금자탑

입력
2016.08.2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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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성훈이 28일 잠실 kt전에서 2회말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1루로 달려나가고 있다. LG 제공
LG 정성훈이 28일 잠실 kt전에서 2회말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1루로 달려나가고 있다. LG 제공

LG 정성훈(36)은 핫코너(3루)의 대명사였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1999년 1차 지명으로 해태 유니폼을 입은 그는 입단 초기 잠시 유격수를 맡았다가 3루로 자리를 옮긴 뒤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성장했다. KIA에서는 한대화-홍현우의 계보를 이었고, 2003년 현대로 이적해서는 쿨바-퀸란 등 용병들의 차지였던 3루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2009년 자유계약선수(FA)로 옮겨 간 LG에서도 이광은-송구홍-한대화가 거쳐 간 핫코너를 책임졌다.

지금은 1루수로 전업했지만 정성훈은 28일까지 프로 18년 통산 출전한 1,995경기 가운데 1,530경기에서 선발 3루수로 출전했다. 393경기는 1루수, 나머지 72경기만 지명타자나 대타로 나갔다.

정성훈은 28일 잠실 kt전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 1-0으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중전안타를 때렸다. 전날까지 1,999안타를 기록 중이던 정성훈은 이로써 양준혁(2,318개), 전준호(2,018개ㆍNC 코치), 장성호(2,100안타), 이병규(2,042개ㆍLGㆍ9번), 홍성흔(2,046개ㆍ두산), 박용택(2,020개ㆍLG)에 이어 KBO리그 7번째 2,0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오른손타자로는 홍성흔에 이어 2호다. 더 의미 있는 건 풀타임 내야수로는 정성훈이 최초다. 양준혁과 장성호는 내ㆍ외야를 오갔고, 홍성흔은 포수였지만 포수(835경기)보다 지명타자(1,122경기)로 더 많이 뛰었다. 정성훈은 수비 부담이 큰 내야수, 그 중에서도 강습타구가 가장 많은 3루를 책임지며 일군 대기록이라 더욱 높게 평가 받는다. 아울러 앞선 달성한 6명과 달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18년 동안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 대기록을 세워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또 현역 통산 최다경기 출전 중인 정성훈은 5경기만 더 뛰면 역대 네 번째이자 오른손타자 최초의 ‘2,000경기-2,000안타’에도 가입한다. 이는 양준혁(2,135경기)과 전준호(2,091경기), 장성호(2,064경기)까지 3명만 달성했다. 또 이날까지 6,846타수를 기록 중인 타수도 현역 1위다. 내년 시즌이면 양준혁이 보유한 최다 경기 출전과 최다 타수(7,332타수) 신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7회에는 우월 2루타로 2,001개째 안타를 친 정성훈은 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101개)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kt가 11-4로 승리했다. 인천에서는 한화가 SK를 9-1로 꺾고 5위 도전을 재촉했다. 한화의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올 시즌 세 번째 30홈런ㆍ100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광주에서 KIA를 9-0로 제압했다. 대구 삼성-롯데전, 창원 NC-넥센전은 비로 취소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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