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맨발대회 분위기 메이커 한기웅 “외국인에게 딱 좋은 축제”
“참말로 좋네예!”
문경 맨발페스티벌 공식 사회자인 방송인 한기웅(47)씨는 올 행사에서도 어김없이 특유의 익살과 구수한 노래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의 말 한 마디, 손짓 한 번에 객석에서는 웃음과 함성이 연이어 터져 나온다.
맨발페스티벌에서 사회자의 가장 큰 역할은 다 함께 출발토록 하는 것이다. 게임과 2관문 숲속음악회 등이 미처 준비되기 전에 출발하면 밋밋한 산행이 되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막고 축제의 흥을 돋워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한씨가 마이크를 잡으면 참가자들이 절대로 나 홀로 출발을 할 수가 없다. 대구경북에서는 인기가 절정인데다 매년 맨발대회 사회를 맡은 까닭에 “한기웅씨 얼굴 안 보고 새재 길 걸으면 마음이 허전하다”고 말하는 참가자들도 있다.
한씨는 이날도 마이크를 잡자마자 ‘안동역에서’, ‘문경새재’ 등을 부르며 흥을 돋우고 구수한 입담을 풀어놓은 뒤 굳이 신발을 신고 문경새재를 오르려는 참석자들에게 “모두 맨발”을 외치며 대회 취지를 살렸다.
한씨는 “여러 행사 진행을 하고 있지만 맨발페스티벌처럼 흥이 넘치는 객석이 드물다”며 “주변의 지인들에게도 한 번만 참석해보라고 권유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8시에 문경에 도착, 경품 추첨까지 끝난 오후 6시가 넘어서야 행사장을 떠난 그에게는 프로 방송인의 근성이 배어있다는 평이다.
한씨는 “이 행사는 맨발 걷기와 민속놀이, 대중문화 공연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히 외국인들에게 권하기 딱 좋은 축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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