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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희망의 물줄기가 하늘도 솟았다” 물 부족 마을에 웃음꽃 선사하는 K-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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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희망의 물줄기가 하늘도 솟았다” 물 부족 마을에 웃음꽃 선사하는 K-water

입력
2016.08.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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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필리핀 블라칸주 산호세델몬테시 벧앨유치원 급수시설준공식에서 마을주민들과 K-water봉사단원들이 음수대를 통해 나오는 물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K-water 제공
지난해 7월 필리핀 블라칸주 산호세델몬테시 벧앨유치원 급수시설준공식에서 마을주민들과 K-water봉사단원들이 음수대를 통해 나오는 물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K-water 제공

지난해 9월 미얀마의 중부 내륙에 위치한 떼야 마을. 마을 주민들과 자원봉사를 위해 찾아온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직원, 대학생 봉사단이 모인 자리에서 한바탕 ‘물 쇼’가 펼쳐졌다. 수도꼭지를 틀자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고, 마을 주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아이들은 너도나도 손바닥을 수도 꼭지에서 나오는 물줄기에 들이대고, 손에 모은 물을 몸에 뿌리고 마셨다. 더 이상 한 시간 넘게 물을 길러 가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에, 앞으로는 마음대로 물을 마시고 씻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춤판이 벌어졌다.

이날 풍경은 K-water가 물 부족에 허덕이는 지역에 식수공급시설을 지원하는 ‘K-water와 함께 하는 더 행복한 세상 만들기’라는 사회공헌활동의 결과였다. 그 동안 K-water 직원들은 기후 때문에, 혹은 기술 부족으로 물을 구하지 못해 고통을 받는 지역을 찾아 ‘해결사’로 나서 왔다. 2006년부터 10년 동안 활동이 이어지면서, 그간 이들이 누빈 국가만 해도 타지키스탄, 동티모르, 캄보디아, 몽골, 베트남, 필리핀 등 9개 국가에 달한다. 떼야 마을 자원봉사에 나섰던 K-water 경남부산지역본부 김영란 과장은 “물줄기가 나올 때 주민들과 어린 아이들의 환호성이 터져나는 걸 보면서 우리의 지원이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water는 이처럼 ‘물로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는 미션 아래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해 왔다. 2004년 7월 임직원 자원봉사단체인 물사랑나눔단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환경보전과 재해구호지원, 불우이웃돕기 등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행복가득 水’ ‘사랑가득 愛’ ‘희망가득 夢’이라는 테마 아래 건강한 물의 공유, 지역사회의 지원, 미래세대 희망의 실현 등을 구현하겠다는 게 K-water의 생각이다.

이 같은 생각은 이미 전 임직원에 공유가 됐다. 각 부서마다 자발적인 113개의 봉사 동아리가 꾸려져 운영되고 있을 정도다. K-water는 이들의 활동을 좀 더 북돋기 위한 차원에서 각 동아리에 ‘봉사활동 코디네이터’를 두고,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함께 고민을 하고 있다. 또 비행기를 타면 주는 마일리지처럼 동아리 내 활동에 대한 시간 당 마일리지를 부여, 이를 기준으로 해외 자원봉사 등의 기회를 우선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필리핀 블라칸주 노자가레이시 앙갓댐 상류 지역에 위치한 다이크 초등학교에서 K-water 봉사단원과 마을 어린이들이 미니 올림픽을 열고 물총싸움에 열중하고 있다. K-water 제공
지난해 6월 필리핀 블라칸주 노자가레이시 앙갓댐 상류 지역에 위치한 다이크 초등학교에서 K-water 봉사단원과 마을 어린이들이 미니 올림픽을 열고 물총싸움에 열중하고 있다. K-water 제공

K-water는 해외 공헌활동 지역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새롭게 지원을 준비중인 곳이 몽골 마신칠링과 아르갈란트 지역이다. 아시아 중북부 내륙에 위치한 곳으로, 물을 구하기 어려울뿐더러 그나마 구한 물은 오염된 물이 태반인 곳이다. K-water 관계자는 “이 곳에 사는 현지 주민들이 안정적인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K-water는 식수 확보만이 아니라 사막화를 막기 위한 녹지조성사업, 그리고 새롭게 확보한 물을 기반으로 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영농단지 조성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 7월 필리핀 블라칸주의 오지 마을에 수도시설을 만들어 줬는데 이 때도 마을 전체에 가로등을 설치해 준 것은 물론 전력 공급을 위한 태양광패널 설치, 화장실 개선에도 적극 나서 필리핀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감사 서한을 받기도 했다. K-water 관계자는 “단순히 물을 찾아주는 게 아니고, 그 지역에 필요한 것은 모두 다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사회공헌활동은 이어진다. 각종 노후화된 복지시설과 주택의 수도관을 교체해주고 지하수가 부족한 일부 도서지역의 경우 바닷물을 마실 수 있는 물로 바꿔주는 해수담수화시설을 운영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댐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위해 ‘효 나눔 복지센터’를 지어 주는 생활 밀착형 복지서비스, 청년 및 중·장년층을 위한 소득증대 지원 사업도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지역 우수 대학생들이 참여해 지역 청소년들에게 학습지도와 진로상담을 해주는 ‘희망멘토링’ 활동도 K-water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공헌활동 중 하나다.

이학수 K-water 사장 직무대행은 “내년이 창립 50주년으로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 국민들에게 신뢰받고 사랑 받는 공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이 물로 인해 고통 받는 일이 없도록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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