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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와이프’의 굿 피날레

입력
2016.08.2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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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의 안방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굿와이프'가 대중의 환호를 받으며 퇴장했다. tvN 제공
전도연의 안방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굿와이프'가 대중의 환호를 받으며 퇴장했다. tvN 제공

전도연이 11년 만에 택한 TV드라마라는 점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가 화려하게 종방을 맞았다. 명품배우 출연작다운 완성도를 보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과 함께 시즌2 제작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온라인에 오르내린 하루였다.

‘굿와이프’는 27일 오후 방송된 16부작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평균 6.7%(유료 플랫폼 기준 닐슨 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굿와이프’의 첫 회 시청률은 4%였다. 전도연과 유지태 윤계상 등 화려한 배우진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며 시작한 드라마라 첫 회 시청률 프리미엄이 컸다. 대중의 관심을 유지하고 방송 뒤 화제를 더욱 낳으면서 첫 회보다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끝을 맺게 됐다.

배우들의 활약이 눈부신 드라마라는 평가가 많다. 전도연은 ‘칸의 여왕’이라는 호칭에 걸맞은 탄탄한 연기로 여성 시청자들의 갈채를 이끌었다.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데도 전업주부로 살다가 야심가인 검사 남편 이태준의 부정으로 갑자기 생업전선에 뛰어들게 된 김혜경의 고뇌와 분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속을 알 수 없는 남자 이태준을 연기한 유지태도, 혜경의 오랜 친구로서 그녀를 사랑하는 로펌 대표 서중원 역할을 맡은 윤계상도 대중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원의 누나이자 로펌을 함께 이끄는 서명희 역의 김서형, 로펌 조사요원 김단 역의 나나도 ‘발견’이라는 수식이 무색하지 않게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응답하라 1988’과 ‘시그널’ ‘또 오해영’ 등 잇달아 화제작들을 선보인 tvN은 ‘신 드라마 왕국’의 입지를 더욱 다지게 됐다.

‘굿와이프’는 미국 드라마의 국내 첫 리메이크라 관심을 사기도 했다. 일본 드라마를 다시 만든 ‘심야식당’과 ‘내일도 칸타빌레’가 대중의 사랑을 받지 못해 리메이크 경계령이 그 동안 방송가에 내려졌었다. ‘굿와이프’의 성공은 해외 드라마 국내 토착화의 좋은 사례로 남게 됐다.

한국 법조계와는 맞지 않는 내용 전개, 법정 장면이 주는 재미의 부족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으나 시청자들의 만족도는 대체로 높았다. 시즌2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굿와이프’의 동명 원작은 미국에서 시즌7까지 방영됐다. 국내에서 만들어진 ‘굿와이프’는 원작 시즌3까지의 이야기를 압축했다. 이야깃거리만 따져도 시즌2를 만들 여지는 있는 셈이다.

네티즌들은 배우들에 대한 호평과 함께 시즌2 제작을 요구하는 글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란에 올렸다. “아직 할 얘기가 많아요. 김서형씨 러브라인도 봐야 하고, 전도연 나나 오해 풀고, 밑밥만 깔아둔 유지태 교통사고(범인) 전도연으로 바뀐 것도 얘기해야 하구요...”(zero****), “당연히 시즌제 아닌가? 그리고 전도연 말고 저 정도의 연기가 가능한 배우가 또 누가 있을까? 김혜경=전도연 이미지 때문에 다른 배우로 시즌제하면 별로이지 싶다”(jjoy****) 등의 의견을 남겼다.

라제기 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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