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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이 꼽은 첫 우승 원동력은 '아버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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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이 꼽은 첫 우승 원동력은 '아버지의 힘'

입력
2016.08.2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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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진/사진=KLPG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장타자 김예진(21·요진건설)이 동갑내기 고진영(21·넵스)을 따돌리고 생일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맛봤다. 감격에 겨운 그는 "마음고생을 한 아버지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남다른 효심을 드러냈다.

김예진은 28일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CC(파72·6,63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 오픈(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작성했다. 다소 들쭉날쭉했지만 비가 오고 기운이 뚝 떨어진 날씨 탓에 경쟁자들 또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7번 홀(파4)에서 캐디백을 멘 아버지가 퍼트를 하는 도중 우산을 받쳐주는 실수를 저질러 2벌타를 받고도 차지한 우승이어서 기쁨이 두 배였다. 경기 후 김예진은 "아버지가 행여나 미안해 하실까 봐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더 열심히 쳤다"고 말했다. 이어 "10번 홀부터는 아예 우산을 접어버렸다. 오히려 마음을 독하게 먹은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KLPGA에 데뷔한 2년차 김예진은 51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자신의 생일날 역전 우승으로 장식했다. 부산 출생의 김예진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1년 만에 70타대에 진입할 만큼 재능을 보였다. 골프는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치기 시작했음에도 주니어 대회에서 3승을 올렸다.

여세를 몰아 2011년에는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다. 시원한 장타가 일품인 그의 힘은 부모로부터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결과물이다. 168cm의 훤칠한 키에다가 야구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유연성이 좋다는 평가다. 어린 시절 주로 아버지가 골프 기술과 이론을 공부해 김예진을 지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대학교 2학년 때 1부 투어에 오른 그는 다만 대다수의 장타자들이 그렇듯 퍼팅이 약점으로 꼽히며 그 동안 재능에 비해 우승 기회가 적었다. 지난해 루키 시절 김예진은 28개 대회에서 준우승 1회 및 톱10 10차례로 신인왕 포인트 2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올 시즌은 샷이 흔들리면서 컷오프 9회에 톱10 진입은 겨우 한 번(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6위)에 그쳤다. 지독한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던 그는 얼마 전 코치를 바꾸는 특단의 조치 끝에 스윙이 안정을 되찾았고 생일날 3언더파 285타로 준우승을 차지한 김해림(27·롯데)의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마침내 처음 정상을 밟았다.

김예진은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았다"며 "우승하라고 좋은 꿈 꿔준 엄마한테도 감사하다. 골프는 하는 남동생도 힘을 냈으면 좋겠다. 직전까지도 시드 걱정을 했는데 이젠 안 해도 된다. 남은 대회는 마음껏 그리고 열심히 내 골프를 보여주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성현(23·넵스)가 기권한 가운데 시즌 3승을 노리던 고진영은 마지막 날 1번 홀 시작과 동시에 OB를 두 방이나 내는 등 쿼드러플 보기(4타 오버)를 범하면서 자멸했다. 10오버파로 무너진 고진영은 최종 3오버파 291타로 전날 김예진과 공동 선두에서 16위까지 미끄러졌다. 3위는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의 김보경(30·요진건설)에게 돌아갔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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