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NC 감독, 염경엽 넥센 감독, 양상문 LG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공룡 포비아'에서 벗어났더니 이젠 '쌍둥이'에게 꼼짝 못하고 있다. 넥센의 천적 관계가 1년 만에 확 바뀐 모양새다.
넥센은 28일까지 NC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7승7패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일방적으로 밀려 NC 공포증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대반전'이다. 넥센은 지난 시즌 NC에 3승13패로 철저히 밀리는 등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17승31패로 당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흐름이 달라졌다. 호락호락 당하지 않는다. 지난 27일 NC전에서도 넥센은 5-2로 앞선 6회 순식간에 3실점 하면서 흐름을 넘겨줬지만 그대로 주저 앉지 않고 8회 3점을 더 뽑아내며 7-6으로 승리를 지켰다. NC를 만나면 초반부터 선발이 무너지고, 불펜까지 추가 실점하면서 추격에도 실패했던 종전 모습과는 다른 흐름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NC전에서 바뀐 모습을 보여줄 것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달라진 선수 구성'때문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박병호(미네소타)와 유한준(kt), 손승락(롯데) 등 주축 선수들이 다 빠졌다. 선수 구성이 바뀐 만큼 올해는 NC전에 나서는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적한 넥센은 한현희와 조상우마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하지만 기존 선수들이 빠진 자리에 새 얼굴들이 나서면서 NC전에서도 일방적으로 끌려가던 분위기가 바뀌었다. NC에 대한 악몽이 없는 선수들은 더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다. 외국인 타자 대니돈은 NC전에 14경기에 나와 타율 0.420, 2홈런 9타점을 올리며 활약 중이고, 신재영은 2경기에 등판해 1승무패 평균자책점 3.09를 올리고 있다. 이보근은 6경기에서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1.35를 거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화도 생겼다. 만만하게 봤던 LG에 덜미를 잡혔다. 넥센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상대 전적에서 LG에 앞섰다. 넥센이 리그 최하위에 그쳤던 2011시즌에도 LG에는 12승7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LG에 6승8패로 밀리고 있다.
바뀐 선수 구성이 LG전에는 통하지 않았다. 신재영은 LG전에 4차례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고, 이보근은 7경기에 나와 1승3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1.37로 고전했다. 마무리 투수 김세현도 LG전에서 2차례 블론 세이브를 하는 등 유독 힘겨운 경기가 많았다. NC전 악몽을 벗은 대신, LG전 강세를 잃은 셈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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