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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이인원 빈소 찾아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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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이인원 빈소 찾아 오열

입력
2016.08.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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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동안 머물며 고인 애도

최측근 3인방 황각규 사장

“檢 출두 전날 힘내라 했는데…”

신격호ㆍ신동주는 문상 계획 없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인원 부회장을 조문하고 나서면서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인원 부회장을 조문하고 나서면서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를 찾아 울컥하며 눈물을 쏟았다. 검찰 수사와 형제간 경영권 분쟁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롯데그룹은 ‘2인자’의 부재까지 겹치면서 충격 속에 흔들리고 있다.

공식 조문 이틀째인 2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는 롯데 임직원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신 회장은 이에 앞서 27일 오전 빈소를 찾아 한 시간 동안 머물면서 고인을 애도했다. 그는 눈물이 맺혀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이 부회장의 영정 사진을 30초 넘게 응시하기도 했다. 빈소를 떠나면서 “심경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울컥하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이 부회장과 함께 신 회장의 최측근 3인방으로 꼽히는 황각규 롯데정책본부 사장도 같은 날 빈소를 찾아 “검찰 수사를 받기 전날 (이 부회장과) 통화했는데 이 부회장이 ‘수사 잘 받고 와라, 힘내라’고 하셨다”며 “10년 동안 모셨는데 뭐라 할 말이 없고 참담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수감 중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딸 장선윤 호텔롯데 상무도 빈소를 찾아 오열했다.

이 부회장이 34년간 롯데에 몸담으면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복심’, ‘리틀 신격호’로도 불렸던 만큼 신 총괄회장의 조문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신 총괄회장은 빈소를 찾지 않았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날 “신 총괄회장은 건강이 좋지 않아 조문 예정이 없다”고 말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적 지주’였던 이 부회장의 비보에 롯데그룹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검찰 수사로 모든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던 터라 여파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검찰의 대대적 압수수색이 이뤄진 지난 6월 이후 사실상 모든 투자가 멈춘 상태다. 신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호텔롯데 상장도 무산됐고, 계약서에 도장만 찍으면 됐던 롯데케미칼의 미국 화학업체 액시올사 인수도 없던 일이 됐다. 내부 동요를 다잡으면서 그룹의 기둥 역할을 해 온 이 부회장마저 잃으면서 롯데그룹의 근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오랜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롯데 문화에 걸맞는 판단을 할 줄 아는 안목을 갖춘 분이었다”며 “이 부회장이 없으면 그런 결정에 시행착오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틀 동안 이 부회장의 빈소에는 롯데그룹 총괄고문을 지낸 노신영 전 국무총리와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손경식 CJ그룹 회장,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등이 조문했다.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이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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