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도 술 소비가 계속 증가하며 지난해 주세 수납액이 사상 최초로 3조원을 돌파했다.
28일 국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주세 수납액은 3조2,275억원을 기록하며 2014년(2조8,520억원)에 비해 13.2% 급증했다. 총국세 증가율(6.0%)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주세 수납액은 1990년 1조224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조 단위로 진입했고 금융위기 직전인 96년 2조원대(2조839억원)에 올라섰다. 2012년 이후에는 매년 2조8,000억~2조9,000억원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해 처음 3조원대를 기록한 것이다.
주류 출고량도 꾸준히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0년 주류 출고량은 361만㎘였다가 2012년 378만㎘, 2014년 381만㎘로 늘었다. 출고량이 가장 많은 주종(酒種)은 맥주로 2014년 217만㎘가 출고됐다. 희석식 소주(96만㎘)와 탁주(43만㎘)가 뒤를 이었다. 가계가 술 소비에 지출하는 금액도 증가 일로다. 통계청 가계동향을 보면 전국 가계가 월평균 주류에 지출하는 금액은 2013년 1만751원으로 처음 1만원을 넘어선 뒤, 2014년 1만1,267원(4.8% 증가), 지난해 1만2,109원(7.5% 증가) 등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 집계 기준 한국의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연간 10.6ℓ로 세계 14위 수준이다. 1위는 14.1ℓ를 기록한 체코, 2위는 12.6ℓ의 호주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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