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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美 전력시장 첫 진출 “해외사업 확대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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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美 전력시장 첫 진출 “해외사업 확대 발판”

입력
2016.08.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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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간 2630억원 매출 전망

한국전력공사가 현지 태양광 발전소를 인수해 세계 최대 선진 전력시장인 미국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한전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 칼라일 그룹의 자회사인 코젠트릭스 솔라홀딩스와 콜로라도주(州) 알라모사 카운티에 있는 태양광 발전소의 지분인수 및 운영 계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한전은 이 계약을 통해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으로 조성한 사모펀드인 ‘코파 펀드’와 함께 알라모사 태양광 발전소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3,400만달러(약 39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한전 관계자는 “북미 전력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거점을 확보한 만큼 향후 해외 사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댄 다니엘 칼라일그룹 회장과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콜로라도주 알라모사 태양광 발전소의 지분인수 및 운영 계약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전 제공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댄 다니엘 칼라일그룹 회장과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콜로라도주 알라모사 태양광 발전소의 지분인수 및 운영 계약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전 제공
미국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알라모사 태양광 발전소에 태양광 모듈이 줄지어 설치돼 있다. 이 모듈은 렌즈로 태양광을 모아 발전에 이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태양광 발전보다 효율이 높다. 한국전력공사 제공
미국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알라모사 태양광 발전소에 태양광 모듈이 줄지어 설치돼 있다. 이 모듈은 렌즈로 태양광을 모아 발전에 이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태양광 발전보다 효율이 높다. 한국전력공사 제공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남서쪽으로 260여㎞에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90만7,500 ㎡ 규모의 알라모사 태양광 발전소는 지난 2012년 완공됐다. 이 곳은 해발고도 2,300m의 건조한 고산기후 지대로, 연평균 일조시간이 2,445시간(하루당 6.7시간)에 달해 태양광 발전에 적합하다. 알라모사 태양광 발전소는 1만여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30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생산한다. 특히 일반 태양광 발전소와 달리 별도의 렌즈를 장착해 태양빛을 모아 발전(집광형 모듈 방식)하는 만큼 최대 발전 효율이 31%나 된다. 일반형 모듈 방식은 발전 효율이 20%에도 못 미친다.

한전은 알라모사 태양광 발전소를 오는 10월부터 운영한다. 이 곳에서 생산된 전력은 현지 전력회사인 콜로라도 전력과의 장기판매계약을 맺어 전량 판매하기로 했다. 한전은 향후 사업기간 26년 동안 2억3,000만달러(약 2,63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구나 발전소 내 유휴 부지에 국내 기자재를 활용해 설비를 증설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설치할 경우 추가로 150억원 가량의 수출 증대 효과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1995년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 성능 복구 및 운영으로 해외 사업을 시작한 한전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 건 처음이다. 이번 알라모사 태양광 발전소 인수를 계기로 한전은 국내 기자재 업체들과 함께 북미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신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한전의 해외사업 매출액은 4조9,000억원에 달했다. 한전 관계자는 “2025년에는 전체 매출액의 20%인 20조원을 해외사업에서 달성하는 걸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저렴하고 안정적인 국내 전력 공급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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