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배우 정혜성이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보여준 '뚱공주' 명은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한 걸까? 제작진이 꽁꽁 숨겨놓았던 명은공주의 특수분장 탄생비화를 공개했다.
정혜성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왕세자 이영(박보검)의 여동생 명은 공주 역으로 등장해 다람쥐 먹이 주머니를 연상케 하는 통통한 볼과 육중한 몸으로 변신했다. 얼굴도 모르는 정도령(안세하)에게 빠진 순수한 모습과 오빠 영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투정을 부리는 모습으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실제로 168cm, 48kg이라는 날씬한 몸매를 가진 정혜성이 뚱공주로 변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총 4시간 30분이다. 얼굴과 목, 손에 실리콘으로 만든 인조 피부를 붙이는 데만 꼬박 2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전체적인 톤을 맞추기 위한 피부 화장과 머리 손질, 그리고 한복 안에 몸집을 커 보이게 하기 위한 팻 슈트까지 껴입어야 한다. 촬영이 끝난 후 인공 피부를 떼어내는 시간만 해도 20분이나 걸린다.
정혜성을 뚱공주로 변신시켜준 특수 분장팀 CELL의 황호균 대표는 "정혜성의 얼굴을 본뜬 석고상에 모델링을 거친 인공 피부는 다양한 얼굴 근육을 쓸 수 있도록 부드럽게 제작돼, 한번 쓰고 나면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배우와 분장팀이 매번 새로 만든 피부를 붙이고 떼는 긴 작업을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무더운 날씨에 팻 슈트, 한복까지 입는 것은 굉장한 인내와 참을성을 필요로 한다. 황대표는 "더운 날씨에 정혜성이 남들보다 2~3배는 더 답답할 텐데도 잘 참아주고 있다. 밥을 먹으면 입 주변 피부가 조금씩 들뜨게 되는데, 그래서 식사를 거의 안 한다"고 말했다. 뚱공주 역할 때문에 되레 다이어트가 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셈이다.
또 황대표는 "현장 스태프들과 배우들도 명은 공주의 특수 분장을 귀여워한다. 그래도 빨리 다이어트를 해야 정혜성 씨가 편해질 것 같다"며 명은 공주의 다이어트 성패 여부에 궁금증을 더했다.
한편 지난 주 첫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어떻게든 내시가 되지 않으려 온갖 술수를 쓰는 홍라온(김유정)과 그녀의 궐 입성을 돕기 위해 대놓고 내관 시험을 돕는 이영의 본격적인 티격태격 케미가 돋보였다. 그 뒷이야기가 29일 오후 10시 3회에서 펼쳐진다.
사진=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 제공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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