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7일 ‘당 대표로서 마지막 연설’에서 “집권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차기 지도부가 선출되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김 대표는 마지막까지 당에 대한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국 대의원대회에 참석해서 “종래의 낡은 정당문화를 버리고 민의를 수용하는 새로운 정당으로 변모할 때 국민이 희망하는 집권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총체적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유일한 세력은 우리뿐”이라며 “새로 선출되는 지도부와 함께 집권의 길로 힘차게 전진하자”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이제까지가 정권교체라는 씨앗을 뿌린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싹을 틔우고, 어린 새싹들이 국민 속에서 깊이 뿌리 내리고 그늘이 필요한 국민에게 가지를 뻗을 수 있는 거목으로 키워내야 한다”며 “양극화와 불평등만 야기하는 낡은 경제에서 벗어나 경제성장의 과실을 국민이 모두 나눌 수 있는 새로운 경제의 틀을 짜라는 것이다. 여기에 집권의 길이 있다”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임기를 마무리하는 소감도 밝혔다. 그는 “비대위가 출범한 지 오늘로 꼭 7개월”이라며 “비대위 7개월은 갈라진 당을 통합하고,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하루를 일 년처럼 절박하게 보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어 “분열이 사라진 곳에는 국민의 신뢰가 싹텄고, 국민은 무능한 경제를 바꿀 세력으로 더민주를 지목하기 시작했다”라며 ‘우리는 이제 한 발짝 떼었을 뿐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새로운 변화”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날 투표를 마치고 나와 소회를 묻자 “처음 (당에) 왔을 때 당 지지도가 11%였는데 어제 조사를 보니 26%라는 최고 지지율을 만들고 떠나기 때문에 더 할 말은 없다”면서도 “솔직하게 말하자면 자유롭게 돼 즐겁다”고 밝혔다. 대표직을 내려놓은 김 대표는 이날부터 평의원으로 돌아간다. 최근 페이스북 계정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김 대표는 앞으로 이를 활용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정치’를 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SNS에) 한번 뭐 써볼라 그래”라며 “한번씩 해 보려구”라고 말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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