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고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의 빈소를 찾아 한 시간 동안 머물면서 애통해했다.
신 회장은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등과 함께 27일 오전 9시 37분 이 부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눈물이 맺힌 눈은 충혈돼 있었고, 얼굴은 붉게 상기된 채였다. 신 회장은 “심경이 어떠냐” “이 부회장의 마지막 보고가 언제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떨리는 목소리로 “나중에 하겠다”고 답변한 후 빈소에 들어갔다.
신 회장은 이 부회장의 영정사진을 30여초 가만히 응시한 후 묵념했다. 유족인 이 부회장의 외동아들 내외를 위로하면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기도 했다. 식당으로 이동한 신 회장은 오전 10시 35분쯤까지 머물다 떠났다. 엘리베이터를 타러 이동하면서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43년간 롯데에서 근무한 롯데맨으로 롯데 임직원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분”이라며 “신 회장을 비롯 모든 임직원들이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17분쯤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딸 장선윤 호텔롯데 상무도 조문했다.
검찰 조사를 2시간 여 앞두고 주검으로 발견된 이 부회장의 장례는 롯데그룹장인 5일장으로 치러진다. 회사장은 롯데그룹 창립 이후 처음이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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