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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단과대 사업으로 촉발… 설상가상 경찰 수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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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단과대 사업으로 촉발… 설상가상 경찰 수사까지

입력
2016.08.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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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 설립 문제로 시작된 이화여대 학내 분규가 27일로 한 달을 맞지만 최경희 총장 사퇴를 둘러싸고 학교와 학생 측이 팽팽히 맞서 해결 가능성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학생들은 지난달 28일부터 미래라이프대 사업에 반대하며 본관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이에 학교 측은 건물에 갇힌 교수 및 교직원 5명을 구출하기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급기야 30일 경력 1,600명이 투입됐다. 학생 200명뿐이던 학내에 이보다 8배가 많은 경찰이 동원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급속히 악화했다. 결국 이달 3일 최 총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미래라이프대 백지화를 발표했다.

하지만 마침표를 찍을 것 같았던 이화여대 사태는 전혀 진정되지 않았다. 학생들은 ‘총장 사퇴’라는 새로운 요구를 내세웠고 최 총장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10일에는 재학생 및 졸업생 3,500명(주최측 추산 3만5,000명)이 학교에 모여 총장 사퇴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경찰 수사도 변수로 등장했다. 점거농성 당시 감금 혐의로 수사를 받던 재학생 5명에게 경찰이 출석을 통보하면서 사법 처리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학교 측의 선처 요구에도 경찰은 혐의가 인정될 경우 이들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는 방침이다. 당황한 최 총장은 천막 대화 공간을 마련하는 등 직접 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학생들은 “사퇴가 사과”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26일 열린 졸업식에서도 파열음이 나왔다. 최 총장이 축사를 낭독하기 위해 단상에 올라서자 농성 학생들은 5분 간 ‘해방이화, 총장 퇴진’ 구호를 외쳤고, 학위수여증을 받으려 단상에 오른 학생 중 일부도 총장과의 악수를 거부했다. “남의 졸업식을 망칠 셈이냐”고 분노하는 학부모들의 모습도 여럿 눈에 띄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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