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연준은 금리인상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금리인상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옐런 의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중앙은행장들의 연례 경제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은 고용시장과 미국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인식 하에 금리 인상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발언했다. 옐런 의장은 경기가 급격히 성장하지는 않고 있지만 견고한 고용시장, 경제전망의 개선, 물가상승 등을 거론하며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물가상승률이 몇 년 뒤에는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현재 일시적인 요소들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 옐런 의장은 구체적으로 금리인상이 이뤄질 시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연내 연준 회의는 9월과 11월, 12월이 남아있는데 11월은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달이라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다. 따라서 인상이 예상되는 시점은 9월과 12월이다.
몇몇 경제학자들은 금리인상이 다음달 20~21일로 예정된 정책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미국 CNN방송은 “옐런 의장이 시점을 모호하게 한 것은 연준이 오는 12월 회의까지 금리인상을 기다릴 것임을 시사했다”며 12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월 2일로 예정된 노동부의 고용시장 현황보고가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은 옐런 의장의 발언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연설 내용이 알려진 이후 다우존스지수는 0.61%, S&P지수는 0.6%, 나스닥지수는 0.4% 각각 상승했다. 애버딘자산운용의 제임스 어세이 투자매니저는 영국 BBC를 통해 “옐런 의장은 금리인상보다는 연준이 장래에 발생할 수 있는 경기후퇴에 대응할 정책능력이 있음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며 “금리인상 시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평가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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