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환.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두산 김재환(28)이 구단의 한 시즌 토종 타자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재환은 26일 잠실 두산전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8-0으로 앞선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의 시속 143㎞ 직구를 받아 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32호, 비거리는 130m에 달했다.
이로써 김재환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던 심정수(1999년 31개)와 김동주(2000년 31개)를 넘어 구단 사상 한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한국인 타자로 우뚝 섰다. 두산의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은 1998년 전신 OB 유니폼을 입었던 타이론 우즈의 42개다. 또한 올해 홈런 부문에서 NC 에릭 테임즈(37개)에 이어 공동 2위였던 SK 최정(31개)을 밀어내고 단독 2위에 자리했다.
이날 김재환은 2-0으로 리드한 1회 무사 2ㆍ3루에서 첫 타석부터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큼지막한 1점 홈런을 터뜨렸다. 4회에 1사 후에는 삼진으로 돌아섰고, 6회 1사 1루에서는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전 안타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김재환은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의 11-4 승리를 이끌었다. 2008년 데뷔 후 8년 만에 '만년 기대주' 꼬리표를 떼고 두산의 차세대 거포로 자리매김한 그는 자신의 종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었던 2015년 7개를 훌쩍 뛰어 넘어 두산의 새 역사를 썼다.
롯데 황재균(29)은 국내 선수로는 구단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4번 3루수로 나간 황재균은 팀이 2-9로 뒤진 5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시속 150㎞ 직구를 중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올 시즌 20호 홈런으로 롯데 토종 선수로는 첫 20-20을 달성했고,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서는 2015년 짐 아두치에 이은 두 번째다. 프로야구 리그 통틀어서는 역대 43번째다.
수원에서는 kt가 SK를 5-1로 제압했다. kt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는 6⅔이닝을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내 최근 4연패 늪을 끊고, 시즌 5승(10패)째를 올렸다. SK는 이날 광주-삼성전이 우천 취소돼 5위 KIA와 승차가 사라졌고, 승률에서 1리(SK 0.492ㆍKIA 0.491) 앞서 힘겹게 4위 자리를 지켰다. LG는 고척에서 넥센에 3-2, 1점차 승리를 거뒀고, 한화는 대전에서 NC를 7-4로 눌렀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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