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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언론사 간부ㆍ박수환 호화 전세기로 유럽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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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언론사 간부ㆍ박수환 호화 전세기로 유럽 여행”

입력
2016.08.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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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워크아웃 당시… 김진태 “부도덕 행태” 주장

해당언론사 “공식 출장… 일부 구간 동승했을 뿐” 해명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규모 비리가 드러난 대우조선해양이 유력 언론사 고위간부 A씨를 호화 전세기에 태워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떠난 정황을 포착했다며 해당 비행기종 사진과 항공편 탑승기록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규모 비리가 드러난 대우조선해양이 유력 언론사 고위간부 A씨를 호화 전세기에 태워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떠난 정황을 포착했다며 해당 비행기종 사진과 항공편 탑승기록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친박계 재선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유력 언론사 고위간부 A씨가 남상태(66ㆍ구속 기소)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창구로 지목된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박수환(58) 대표와 대우조선해양의 호화 전세기에 동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시중에 (박 대표와 유력 언론인이 유착관계라는) 풍문이 많이 돌고 있어서 어제 산업은행 측에 자료제출을 요청해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항공편 탑승 기록을 제시하며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9월 6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그리스 산토리니까지 영국 TAG 항공사 소속 전세 비행기를 이용했다”며 “탑승객 명단을 보면 승무원을 제외한 탑승객 총 7명 중 남상태 사장을 비롯한 대우조선 임직원을 빼면 민간인은 딱 2명이었다. 한 명이 박 대표이고, 또 다른 한 명이 모 유력 언론사 논설주간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전세 비행기는 10인승으로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스타들이 사용하는 수준”이라며 “그 며칠의 방문과 전세기 이용에 들어간 비용이 8,900만원”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남 사장이 유럽을 방문한 것은 대우조선이 노르웨이 선사로부터 반잠수식 시추선을 수주해 계약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김 의원은 “해당 언론사에서는 이 시기를 전후로 해서 대우조선에 아주 우호적인 사설을 게재했다”며 “극단적인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의 전형이자, 부패 세력의 부도덕한 행태”라고 규정했다. 친박계인 김 의원의 발언은 청와대가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을 첫 보도하고 이후에도 연일 후속 보도를 내보낸 이 유력 언론사를 겨냥해 ‘부패기득권 세력’이라고 명명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대우조선 측은 구체적인 자료 입수 경위에 대해 “최근 회사 부실과 관련해 감사보고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했고, 이를 김 의원이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씨의 회사 측은 “당시 출장은 대우조선의 공식 초청을 받아 간 것”이라며 “당시 남 사장과 일행들은 이미 전세기를 타고 유럽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던 중이었고, A씨는 인천공항에서 일반 비행기를 타고 가 유럽 현지에서 만났다. A씨는 이들과 나폴리-산토리니 구간만 동승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A씨 측은 “전체 전세기 이동경로와 대비해 단순 계산하면 해당 구간 1인당 항공료는 200만원대”라며 “8,900만원짜리 호화 전세기를 이용했다는 것은 과장”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의원이 지목한 사설 게재와 관련해서는 “A씨가 현지 취재를 가기 한참 전인 그 해 5월 18일, 8월 3일에 보도된 것”이라며 “그것도 대우조선을 주제로 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편 A씨의 친형은 남 전 사장의 재임이 결정된 2009년 2월부터 2013년 3월까지 대우조선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지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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