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여권의 잠룡으로 손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1993년 주미 공사 당시 북핵과 관련해 정확한 예언을 했다”며 공개 칭찬했다. 그는 한미동맹 유지 목적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필요성도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26일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가안보 포럼에서 1993년 한국일보 워싱턴특파원 시절 주미 대사관의 정무공사였던 반 총장과의 인연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북한이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를 선언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제가 반 공사에게 ‘북한이 NPT 탈퇴해서 핵 개발한다고 공갈치던데 몇 개월 있으면 수습되겠죠’라고 물었다”며 “반 총장은 ‘이거 심각한 문제야. 앞으로 20, 30, 40년 그 때까지 안 풀릴지 몰라. 엄청난 지루한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 사건이 터진 것’이라고 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충남 공주ㆍ부여ㆍ청양이 지역구로 지난 5월 28일 방한한 반 총장이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만날 때 가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여권의 잠룡인 반 총장은 ‘충청 대망론’을 등에 업고 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한미동맹을 위해 사드 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굳건한 한미동맹이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드 배치가 취소되면 현재 한국에 있는 2만7,000명 주한미군이 의지를 불태울 수 있나. 한미동맹은 이런 사소한 신뢰에 금이 가면서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는 자위적인 최소한의 대응체계이자 우리의 생존권 보호를 위한 안보주권 차원의 결단”이라며 “사드 배치 비용은 다 미국이 내고 우리는 부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드 배치 예정지였던) 성산포대에 가보니 호크 미사일 기지의 레이더가 이미 수십년 간 작동하고 있었다”며 사드 레이더의 무해성도 강조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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