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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최종예선 한중전… 진짜 6만 관중 들어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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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최종예선 한중전… 진짜 6만 관중 들어찰까

입력
2016.08.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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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열린 한국과 튀니지 평가전. 브라질 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열린 경기였는데도 6만 관중을 넘기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14년 5월 열린 한국과 튀니지 평가전. 브라질 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열린 경기였는데도 6만 관중을 넘기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A매치가 열립니다. 보러 가시겠습니까.

예전 같으면 ‘예’라는 답변이 많았을 것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A매치는 ‘흥행 보증수표’로 통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팬들은 A매치도 골라서 본다. 한국과 겨룰 상대 수준에 따라 입장권 판매량이 널을 뛴다. 중국축구대표팀은 과연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할 만한 팀일까. 9월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한국과 중국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관중 숫자다.

A매치 ‘흥행대박’은 옛말

6만6,704명을 수용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역대 최다관중 상위 5경기 중 4경기는 모두 10년 전 경기다. 2002년 6월 한국과 독일의 한일 월드컵 준결승(6만5,625명)이 1위고 2006년 5월 23일과 26일 잇달아 벌어진 세네갈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이 각각 6만4,836명으로 3,4위다. 5위는 2003년 4월 한일전 친선경기로 6만4,704명이 모였다. 2위만 비교적 최근으로 2013년 10월 열린 브라질과 친선경기다. 당시 브라질은 네이마르(24ㆍ바르셀로나) 등 특급스타가 모두 포함돼 선수 몸값만 4,000억 원이 넘는 정예멤버였다. 대한축구협회가 초청비 20억 원에 항공료와 체재비 등 10억 원을 합쳐 30억 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고 어렵게 모셔온 팀이었다. 6만5,803명의 구름관중이 운집했다.

반대로 작년 10월 자메이카와 평가전은 2만8,105명, 그 해 3월 뉴질랜드와 친선경기는 3만3,514명에 그쳤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치러진 튀니지와 평가전(5만7,112명)도 6만 명을 넘기지 못했다.

열기 꺾인 한중전

사실 중국은 경기력 자체만 놓고 보면 그리 매력적인 팀은 아니다. 중국이 한국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맞붙는 건 1989년 이후 27년 만이다. 중국이 그 동안 최종예선 무대조차 밟기 힘들 정도로 실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번 한중전은 경기 외적인 상황으로 더 관심을 끌었다. ‘축구굴기’를 앞세운 중국은 이번 한국 원정에 사활을 걸었다. 중국 측이 처음에 티켓 5만 장을 원했고 협회가 1만5,000장만 판매하는 선에서 합의를 봤다는 소식에 안방 경기가 남의 잔치가 되면 곤란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울리 슈틸리케(62ㆍ독일) 축구대표팀 감독도 “우리 홈이 중국 팬들로 뒤덮일 까봐 걱정 된다”고 호소하며 불을 지켰다.

협회는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대대적인 특수를 기대했다. 보통 A매치에 5만원, 3만원, 2만원으로 1,2,3등석 가격을 책정하는데 중국전은 7만원, 5만원, 3만원으로 인상했다. 협회는 3년 전 브라질과 평가전 때도 8만원, 5만원, 3만원으로 가격을 높였는데 표 값이 비싸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비싼 좌석부터 팔려나간 적이 있다.

오랜 만에 6만 석을 넘기는 것 아니냐는 장밋빛 관측이 한때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 입장권 판매율은 주춤하다. 협회 관계자는 “올림픽을 거치면서 분위기가 한풀 꺾여 거품이 빠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로 양국 관계가 냉각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금 추세라면 경기 당일 관중은 중국 팬 2만 명과 한국 팬 3만 명 등 5만 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K리그 티켓을 가진 팬들에게 40% 이상 입장권 가격을 할인해주는 등 막판까지 적극적인 프로모션 활동을 펼쳐 최대한 많은 관중을 끌어 모으겠다는 목표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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