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로 고소 당한 배우 엄태웅(42)측이 26일 “고소인에 대해 무고 및 공갈 협박 등으로 모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강경 대응의 뜻을 내비쳤다.
엄태웅의 소속사인 키이스트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 “엄태웅에 확인한 결과 고소인이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엄태웅의 무죄를 주장했다. 또 “엄태웅은 이 사건과 관련한 모든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지난 23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엄태웅은 마사지업소 여종업원 A(35)씨로부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고소당했다. 당시 엄태웅 측은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구체적인 확인을 미룬 채 오후 늦게 서야 “고소인이 주장하는 성폭행은 사실이 아니다”란 짧은 입장만 낸 바 있다.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사흘 뒤에나 한 이유에 대해 엄태웅 측은 “엄태웅의 아내가 임신 초기이며, 엄청난 정신적 충격으로 건강 상태에 이상이 생겨 이를 우선적으로 수습해야 했다”고 해명했다. 또 “엄태웅도 뒤늦게 고소인의 악의적인 주장을 접했기 때문에 가족들에게 우선적으로 금번 상황을 설명해야 할 시간이 필요했다”며 “이로 인해 변호인의 선임 및 입장 표명이 늦어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엄태웅을 고소한 A씨는 지난달 12일 유흥업소 업주 등으로부터 선불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1심에서 징역 8월 형을 선고 받아 수도권의 한 구치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다음은 엄태웅 측의 보도자료 전문.
안녕하세요. 키이스트입니다.
우선, 지난 23일 엄태웅씨 피소 관련 최초 보도 이후 구체적인 입장 표명이 다소 늦어진 점에 대하여 사과 말씀 드립니다.
엄태웅씨도 23일 보도를 통해 고소인의 악의적인 주장을 접했기 때문에 가족들에게 우선적으로 금번 상황을 설명해야 할 시간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현재 엄태웅씨의 아내가 임신 초기이며, 보도로 인한 엄청난 정신적 충격으로 건강 상태에 이상이 생겨 이를 우선적으로 수습해야 했습니다. 이로 인해 변호인의 선임 및 입장 표명이 늦어졌습니다.
본건 관련하여 엄태웅씨와 확인한 결과 고소인이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25일 경찰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피소 사실을 전달 받았으며, 엄태웅씨는 이 사건과 관련한 모든 진실을 밝히기 위하여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입니다. 또한 고소인에 대해서는 무고 및 공갈협박 등으로 인한 모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으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사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가족들과 많은 분들께 안타까운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하여 엄태웅씨 본인도 매우 참담해하고 있습니다. 당사자 입장에서 명확히 해명하고 싶은 부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던 점을 양해 부탁 드립니다.
모든 진실은 경찰 조사를 통해 밝히겠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에 대한 추측성 보도 및 취재는 쟁점의 본질을 왜곡시킬 수 있으니 자제해주시기를 정중히 요청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