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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가치 높이는 OBM으로 글로벌 시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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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가치 높이는 OBM으로 글로벌 시장 도전

입력
2016.08.26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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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오산시 가장산업2단지의 엔코스 제2공장. 4층 건물 규모로 프리미엄 마스크시트팩을 하루 100만장 생산할 수 있다. 사진 오른쪽은 홍성훈 엔코스 대표이사
경기도 오산시 가장산업2단지의 엔코스 제2공장. 4층 건물 규모로 프리미엄 마스크시트팩을 하루 100만장 생산할 수 있다. 사진 오른쪽은 홍성훈 엔코스 대표이사

경기도 오산시 가장산업2단지에 번듯한 화장품 공장이 들어섰다. 7,000㎡(약 2,100평)여 부지 위에 첨단 제조설비와 연구소 등을 갖춘 총 4층 건물로 이뤄진 이곳은 엔코스의 두 번째 공장이다.

2009년 경기도 안성의 작은 생산시설에서 사업을 시작한 엔코스는 2011년 가장산업1단지에 제1공장을 지었고 5년 만에 이보다 3배 이상 큰 규모의 새 공장을 마련하게 됐다. 120억 원여를 투자한 제2공장은 CGMP(Cosmetic Good Manufacturing Practice)와 ISO22716 기준을 충족하는 최신 설비를 구축했고 프리미엄 시트마스크팩 기준 하루 최대 100만장의 생산 능력을 지녔다.

이달부터 본격 가동된 제2공장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엔코스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5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공장과 더불어 시장 수요에 맞춰 전략적이고 탄력적인 제품 생산도 가능해진다.

지난 17일 열린 공장 준공식에서 만난 엔코스 홍성훈 대표는 "제2공장에서 질적·양적 기반을 굳건히 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조기 실현하는 동시에 시장과 고객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고 미래 기술을 창출하는 혁신 공간을 일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뷰티' 열풍과 함께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전에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지만 이는 일부에 한정된 얘기다. 상위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공고해지는 가운데 그나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몇 되지 않는 신진 기업 중 하나가 바로 엔코스다.

엔코스는 단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은 거의 하지 않는다. 대신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나아가 생산은 물론 콘셉트 기획 및 디자인, 유통 등 고객사 브랜드 운영 전략 전반에 맟춘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래서 엔코스는 고객사를 귀찮게 하는 제조사로 알려져 있다. 그냥 해달라는 대로 혹은 시중의 잘나가는 제품을 쫓아서 만들어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마스크시트팩을 처음 생산할 때도 마구 유통할 수 있는 저가형 제품을 만들어야 버틸 수 있을 거라던 거래처의 요구와 조언을 홍 대표는 강단 있게 물리쳤다. 뭔가 다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성분과 소재, 디자인 차별화에 매달린 것이다. 어려운 길이었지만 그것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비책이라 믿었다.

홍 대표는 "제품 생산 의뢰를 받으면 고객사 브랜드의 철학과 정체성에 어떻게 부합시킬지, 그 시기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에 어떻게 부응할지를 고민하고 이에 꼭 맞는 맞춤형 아이템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엔코스의 새 공장에는 기업의 철학과 정체성, 디자인과 부가가치를 중시하는 홍 대표의 원칙이 곳곳에 반영돼있다. 깔끔하면서도 산뜻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건물 외벽 한켠의 유리창 배치는 화장품 용기를 형상화한 것이다. 건물 내부 또한 안내 데스크와 쇼룸, 옥상 공원은 물론 각 부서별 사무실 하나하나에 감각적인 디자인 요소를 가미했다. 얼핏 보면 이곳이 제조공장인가 싶을 정도다.

내친 김에 엔코스는 2공장 준공에 맞춰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팀을 신설하고 기업 CI와 슬로건, 비주얼 아이덴티티 전반을 리뉴얼했다. 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높아진 가치에 걸맞게 기업 이미지를 재정립한다는 취지에서다. 절제된 미니멀리즘을 통해 세련미를 극대화한 새 CI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부드러운 곡선 서체로 화장품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 새로운 슬로건인 ‘WE MOVE. YOU SMILE.’에는 독창적인 기술력과 품질로 고객 만족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홍 대표는 디자인 전문부서인 '디자인랩'과 상품기획 인력을 더 보강할 계획이다. 현재 30명 정도인 연구 인력 또한 연말까지 50명으로 늘리고 자체 피부과학연구소와 공장 간 협업체계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홍 대표는 "매출보다는 우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정의하고 고유의 가치를 만드는 게 우선이다"며 "엔코스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 경영으로의 전환이라는 중요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 도전이라는 새 관문 앞에 선 엔코스는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딛었다. 새로 지은 2공장에 화장품 브랜드 '닥터리(DOCTOR LI)'로 잘 알려진 중국 기업 시스더헬스앤뷰티(SISDER HEALTH & BEAUTY CO., LTD)와 함께 연합연구소를 개설한 것이다. 엔코스의 연구 역량과 창의성을 높이 산 시스더사의 적극적인 요청에 의한 것으로 이를 통해 엔코스는 글로벌 뷰티산업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 잡은 중국 시장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홍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서 위생허가를 기다리느라 때와 트렌드를 놓치고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가 연구·개발하고 생산한 제품을 시스더사 공장에서 충진·포장해 현지 판매함으로써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려 한다"고 밝혔다. 서부지역 중국인들의 단골 관광지이자 동남아의 거점 국가인 태국도 홍 대표가 눈여겨보는 나라로, 내년 쯤 합작공장 설립이 가시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김도현 뷰티한국 기자 kbeauty7243@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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