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이범호(35)가 KBO리그 ‘핫코너’ 역사를 새로 썼다. 이범호는 25일 광주 삼성전에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 1회말 첫 타석에서 시즌 24호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이범호는 KBO리그 역대 3루수 최다 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김동주(전 두산)의 273개. 1루와 함께 슬러거의 포지션으로 대표되는 3루에서 명실 공히 최고의 홈런타자로 새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이범호의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KIA는 6-4로 승리했다.
인천에서는 SK가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의 호투와 9회 터진 최정의 결승타를 묶어 kt를 1-0으로 꺾고 4위 자리를 지켰다. 2연승을 거둔 SK는 58승59패로 승률 5할에도 다가섰다. 켈리는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7⅔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4사구 없이 4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kt 선발 정성곤도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을 기록하며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
두 팀 선발투수의 역투 속에 팽팽하던 0의 균형은 9회초에 깨졌다. SK는 1사 후 이명기가 상대 세 번째 투수인 고영표로부터 우중간 안타를 쳐 기회를 잡은 뒤 최정 타석에서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곧바로 최정이 중전 적시타로 이명기를 홈으로 불러들여 천금 같은 결승점을 뽑았다. kt는 9회 선두타자 이대형이 좌전안타로 출루했지만 SK 바뀐 투수 박희수가 하준호를 2루수 병살타로 요리하고 오정복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⅓이닝을 책임진 채병용이 시즌 5승(2세이브1패)째, 1이닝을 막은 박희수가 23세이브(2승4패)째를 올렸다.
NC는 대전에서 한화를 13-1로 대파했다. NC 선발투수 에릭 해커는 8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0승째를 챙겼고, 타선도 에릭 테임즈, 박석민, 이종욱, 이호준, 김태군 이 멀티히트를 터뜨리는 등 선발 전원안타를 터뜨려 대승을 이끌었다. 반면 한화는 선발 송은범이 3⅔이닝 동안 114구를 던지며 13피안타 12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했다. NC는 1회초 1사 1ㆍ2루에서 테임즈가 중전 적시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한 뒤 박석민의 중전 적시타, 이호준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보태져 3-0을 만들었다. 이어 지석훈의 시즌 8호 우월 3점홈런으로 6-0으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NC는 4회초 다시 박석민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6점을 보태 12-0까지 점수차를 크게 벌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호준은 시즌 18호 좌월 솔로홈런으로 역대 12번째 개인 통산 1,800안타 고지를 밟았다.
고척에서는 LG가 넥센을 9-4로 제압했다. 잠실 두산-롯데전은 롯데가 1-0으로 앞선 4회초 2사 만루에서 쏟아진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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