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이 임신 25주 만에 태어난 뒤 희귀병에 걸린 어린이의 치료비를 모아 전달했다.
25일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 회사 직원들은 희귀질환과 합병증을 앓고 있는 충남 천안의 노리원(3)양 부모에게 치료비에 보태 써달라며 556만원을 내놓았다.
직원들은 ‘1004 감사문자’캠페인을 통해 성금을 모았다. 이 캠페인은 직원들이 감사 문자메시지 1건당 1,004원을 사회봉사기금으로 내면 회사에서 같은 액수를 더해 지역 소외이웃을 돕는 활동이다.
리원이는 겨우 800g의 몸무게로 태어났다. 태어나면서부터 뇌실주위 백질연화증, 기관지 폐이형성증, 미숙아 망막병증, 수면중 무호흡 등 생소한 질병으로 생후 4일부터 5차례나 큰 수술을 받아야 했다. 아직 완쾌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탈장과?정신적 장애 때문에 말이 느리고 제대로 걷지 못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
부모 역시 중병에 시달리고 있다.
조산억제제를 맞으며 목숨을 걸고 딸을 낳은 엄마는 협심증으로 자주 쓰러져 툭하면 119신세를 지고 있다. 버스기사로 일하는 아버지 용균(45)씨도 갑상선항진증으로 최근 몸무게가 30kg 이상 줄어 치료와 절대안정이 필요하지만 딸의 치료비 때문에 운전대를 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이경수(33) 사원대표는 “엄마 아빠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막내딸 리원이가 엄마 아빠를 부르면서 혼자 힘으로 걸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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