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최상위 세단 7시리즈가 지난해 신형으로 거듭나며 줄인 무게는 130㎏에 이른다. 이전 세대 모델 역시 악착같이 군살을 뺐고, 새로운 기술들이 추가된 것을 감안하면 ‘기적의 다이어트’다.
자동차는 가벼울수록 같은 엔진으로 더 나은 성능을 발휘하고, 연비도 높일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다. 일찍부터 철과 알루미늄 등 두 가지 이상의 금속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차체’를 도입한 BMW는 주행 성능뿐 아니라 다이어트에서도 앞서가는 브랜드다.
2003년 선보인 BMW 5시리즈가 신호탄이었다. 엔진이 자리잡아 무거운 차의 앞부분을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무게를 75㎏이나 덜어냈다.
일부 브랜드는 차체를 100% 알루미늄으로 만들고, 이런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하지만 BMW는 생색내기 좋은 방식을 택하지 않고, 효율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꼭 필요한 곳에 가장 적합한 소재를 골라 쓰는 이른바 ‘효율적인 경량화’다.
BMW는 뉴 7시리즈에 이르러 기존 경량 소재 이외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활용한 ‘카본 코어 차체’를 완성했다. CFRP는 철보다 75% 가벼우면서도 강도와 탄성은 7~10배나 뛰어난 경이로운 소재로, 뉴 7시리즈 다이어트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CFRP는 대량 생산이 어려워 자동차엔 좀처럼 쓰이지 않았지만 BMW는 친환경전용 모델 i시리즈를 개발하며 생산 기술을 축적, 카본 코어 차체를 양산차에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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