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베트남 수출이 작년과 비교해 10.1%나 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같은 기간 10.1%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성과다. 전체 수출 중 베트남 수출 비중은 6%를 돌파해 미국 수출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우리나라의 대(對) 베트남 수출 규모는 180억215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1% 증가한 수치다. 1위 수출 대상국인 중국 수출이 13.5% 감소했고, 미국(-5.4%), 일본(-12%) 등 주요 교역국의 수출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나홀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은 2009년 처음으로 우리나라 10대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고, 그 해 수출액은 71억4,948만 달러에 불과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였다. 그러나 올해 전체 수출 중 베트남 수출 비중은 6.4%까지 증가했고, 중국 미국에 이어 3대 수출국이 됐다.
베트남 수출 품목 중 무선통신기기(29억1,318만달러)의 규모가 가장 컸고, 반도체(26억5,609만달러), 평판디스플레이ㆍ센서(11억8,256만달러), 기구부품(9억7,818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베트남 시장이 최근 급성장한 것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전략적 생산기지로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렴한 인건비,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 정책에 따른 것이다. 베트남의 원부자재 등 중간재 수요는 2009~2014년 5년간 연평균 17.6%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베트남의 부품ㆍ소재 수입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핵심 고부가가치 소재ㆍ부품을 개발하고 해외 판매 네트워크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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