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관장 김영순)은 다음달 3일 오후 4시 이우환 공간 조각공원에서 이우환 공간 1주년을 기념해 이 작가가 미술관에 기증한 2016년 신작 ‘관계항-안과 밖의 공간(Relatum: Outside-Inside)’발표와 함께 그의 예술정신과 예술활동 의미를 재조명하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다음달 3일 발표하는 신작은 폭 6m, 높이 2.3m의 비스듬한 호를 그리는 스테인리스 스틸 판이 양쪽에서 마주보고, 두 장의 마주보고 서있는 호 사이에 2m 높이의 자연석이 양쪽에서 마주보는 설치작품이다. 특히 스테인리스 스틸 판은 거울처럼 반짝이며 반사작용을 통해 작품 앞에 다가서는 관객을 비추는데, 관객은 판과의 거리에 따라 자신의 모습이 상하좌우로 변모하는 상호작용 효과를 체험하게 된다.
작가는 지난 4월 부산시립미술관을 돌아본 뒤 부산의 어린이들이 감동할 작품을 선물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바 있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작품은 팔순을 넘긴 이 작가가 그간 보여준 작품이 개념적이고 명상적인 작품이었던 것과 달리 관객과의 교감과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도모하는 작품”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신작 ‘관계항- 안과 밖의 공간’은 이 작가의 작품세계가 새로운 전환의 장에 진입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작 발표와 함께 열릴 심포지엄에는 일본 국제미술관관장을 역임하고, 현재 다마미술대 학장 겸 사이타마현립미술관 관장직을 맡고 있는 미술평론가 타테하다 아키라의 발제와 글로벌리즘 시대의 ‘만남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타테하다 아키라와 이 작가의 토론장으로 마련된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이우환 예술정신의 출발점이자 동시에 70년대 한일 현대미술의 이론적 전거를 제시한 ‘만남을 찾아서’가 어떠한 의미이며, 어떻게 글로벌규모로 확장돼 왔는지 ‘만남을 찾아서’의 심층적 진단과 해명이 펼쳐질 것”이라면서 “이 작가의 작품에 대해 국내외에서 수십 편의 석ㆍ박사학위 논문이 발표된 바 있으나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작가 자신의 육성으로 그의 예술정신을 개진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미학ㆍ예술학ㆍ미술사 연구자는 물론 문화예술계 전문가들에겐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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