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4사구 기록은 깨지기 힘들지 않을까요."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현역시절 '기록의 사나이'라고 불릴 만큼 각종 기록을 썼다. 세월이 흐르며 그의 기록도 하나 둘씩 깨지고 있지만, '4사구 기록'에 대한 애정만은 남다르다.
1993년 프로에 데뷔한 양준혁 위원은 2010년 그라운드를 떠날 때까지 통산 안타(2,318개), 홈런(351개), 타점(1,389개), 경기 출전(2,135개), 타수(7,332타수), 득점(1,299개), 루타(3,879개), 2루타(458개), 볼넷(1,278개), 4사구(1,380개) 등에서 '최다'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2013년 통산 352홈런을 때려내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바꾼 이승엽(삼성)은 지난 24일 1390번째 타점을 기록해 통산 최다 타점 1위 자리를 가져갔다.
최다 홈런과 타점 외의 다른 기록들도 서서히 '추격자'들이 다가서고 있다. 최다 안타 부분에서는 두산 홍성흔(2,046개), LG 이병규(2,042개), LG 박용택(2,014개)이 도전하고 있고, 경기 출장 수에서는 LG 정성훈이 1,991경기를 기록 중이다. 이승엽은 최다 득점(1,270)과 루타(3,780), 2루타(427)에서도 신기록을 넘보고 있다.
"난 잊혀져 가는 선수인데 이렇게 언급이 된다는 게 고맙다"며 웃은 양준혁 위원은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내 기록들은 다 깨질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좋은 성적을 내는 후배들의 활약은 뿌듯하기만 하다. 그는 "요즘은 선수들이 멋있는 홈런을 칠 때 보면 너무 대단해 보인다. 내 선수 시절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며 웃었다.
하지만 여러 부분에서 '최고'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양준혁 위원도 더 소중하게 여기는 기록이 있다. 선수 시절만 해도 크게 인정 받지 못했던 4사구 기록이다. 방망이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 더 많이 참고, 기다리면서 만든 기록이다. 그는 "선수들은 다 치고 싶어한다. 하지만 4사구를 얻어 걸어나가기 위해서는 그만큼 팀을 위한 희생 정신이 있어야 하지 않나"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당분간은 그를 뛰어넘는 4사구 기록이 나오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역 선수 중 4사구 1위는 한화 김태균의 1,067개다.
양준혁 위원은 "내가 갖고 잇는 4사구 기록은 만약 깨지더라도 가장 마지막에 깨지지 않을까"라며 "최다 안타와 4사구 기록을 합하면 출루를 했던 횟수(3,698)가 삼천오백을 넘는다. 타수와 출루 이 기록은 성실함과 희생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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