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범 선수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경륜은 요즘 20대 '젊은피' 전성시대다.
올해 경륜은 역대 최고로 난전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무섭다.
박용범(28세ㆍ18기), 정종진(29세ㆍ20기), 류재열(29세ㆍ19기), 성낙송(26세ㆍ21기) 등이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박용범은 지난해 11월 6일부터 올해 6월 19일까지 36연승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도 거머쥐었다. 올해 승률도 무려 96%를 유지하고 있다. 승률로만 따지면 특선급 선수들 가운데 최로다. 그야말로 세대교체의 주역이다. 최근 왕중왕전 대상경주에서 낙차 부상을 당했지만 다행히 가벼운 찰과상에 그쳐 그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 정종진 선수
최근 왕중왕전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정종진 역시 가파른 상승세로 최고의 기대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랭킹 4위, 승률 73%, 연대율(전체 출주횟수 중 1, 2위 비율) 83%를 기록하며 양호한 기량을 선보였다. 올해는 승률과 연대율을 각각 90%까지 끌어 올리며 명실상부 최강자 반열에 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12연승으로 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대구팀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류재열의 기세도 예사롭지 않다. 어린 나이와 연대세력의 부재로 줄서기에서 밀려날 때가 많지만 특유의 노련미와 순발력으로 이를 잘 극복하고 있다.
류재열은 작년까지 랭킹 14위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승률 67%, 연대율 88%를 기록하며 강자 대열에 합류했다. 경주에서도 강력한 축으로 평가 받고 있다.
훈련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성낙송은 데뷔 2년차 최고의 기록을 내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는 중이다. 현재 랭킹 1위인 정종진의 데뷔 2년차 때 성적이 승률 14%, 연대율 43%에 불과했다. 그러나 성낙송은 같은 기간 승률 29%, 연대율 61%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박병하(랭킹 4위), 김주상(랭킹 9위), 김민철(랭킹 10위) 등을 차례로 제압하며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경주에서 낙차를 당하기는 했지만 큰 부상이 아니어서 앞으로의 성적도 기대할 만하다.
▲ 류재열 선수
이 외에 정하늘, 이태호, 이강토 등 20대 중후반대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되는 분위기다.
한편, 젊은 선수들의 기세에 한 때 최고의 강자로 군림했던 이명현ㆍ김현경ㆍ김민철ㆍ황순철ㆍ김주상 등은 주도권을 빼앗기는 추세다.
이명현은 2011∼2012시즌 2년 연속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조호성과 홍석한(각각 3회우승) 다음으로 그랑프리 우승을 많이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 랭킹은 7위로 처져 있다. 김현경, 김주상, 김민철 역시도 젊은 혈기에 눌려 각각 랭킹 5위, 9위, 10위까지 밀려났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기존 강자들이 주춤하는 사이 젊은피들은 발 빠르게 각자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럴 경우 승부는 선수들의 인지도나 기량 보다는 당일 컨디션과 경주 흐름에 따라 승부가 가려진다.
경륜 전문가들은 "최근 세대교체 시점이 다가오면서 20대의 젊은 피들의 활약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의 선전을 지켜보는 것이 경륜의 재미가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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