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기원ㆍ전남대병원 연구팀
뿔고둥 추출 약물로 기능 개선 확인
심근 재생 촉진 반면 섬유화 억제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다런 윌리엄스(Darren Williams) 교수팀과 전남대병원 안영근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25일 지중해산 뿔고둥류에서 추출한 천연 성분(6-브로모인디루빈)을 이용해 만든 저분자 화합물인 바이오(BIO)가 심근경색 환자의 심장조직 재생을 돕는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5일 밝혔다.
바이오는 천연 약물 유도체로 줄기세포 자가 복제를 촉진하는 윈트(Wnt)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하는 물질로도 알려져 있다. 심근경색으로 손상된 심장조직에선 반흔(흉터) 조직이 축적되면서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데, 손상된 심근세포를 재생시킬 수 있는 임상적 치료 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 연구팀은 BIO가 심근세포의 증식을 촉진하고 심장 미세 환경의 주요 구성 세포인 심금세포와 섬유모세포, 대식세포 등을 제어해 심장 조직 재생 및 기능 회복을 돕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실제 연구팀은 BIO의 생체 내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심근경색을 유도한 실험용 흰쥐에 BIO를 2주간 주사한 결과, 심실의 심근조직이 굳어지는 섬유화가 60% 감소됐으며, 심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장 기능이 상당히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
또 BIO가 심근 기능을 유지하는 심근세포 증식을 촉진시킨 반면 섬유모세포 증식은 막아 섬유화 진행을 상당히 억제한다는 것도 규명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초 연구 결과가 임상에 활용될 수 있는 실례를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이 기대되는 연구”라며 “앞으로 생체 흡수율을 향상시키고 돼지와 같은 큰 동물에서의 효능 평가와 독성 평가를 진행해 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와 관련된 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8월 11일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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