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쿠르드계를 상대로 군사작전에 나선 터키에 미국이 힘을 실어줬다. 미국은 그러나 재미 이슬람학자 귈렌 송환을 놓고는 터키에 인내심을 요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24일 터키 앙카라에서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와 만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쿠르드계 민병대는 유프라테스강 동쪽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점을 그들에게 명백히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어 “쿠르드계 병력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결코 미국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터키군은 같은 날 시리아 반군 세력과 함께 국경을 넘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시리아 북부 자라블루스로 진격했다. 작전명 ‘유프라테스 방패’가 드러내듯 이번 군사작전은 IS를 몰아내는 동시에 쿠르드계를 유프라테스강 건너편으로 밀어내기 위한 것이다.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터키는 시리아에서 쿠르드계의 독립 시도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민주동맹당(PYDㆍ시리아 쿠르드 정치세력)이 유프라테스강 서쪽으로 이동하지 않게 하고 어떤 활동에도 나서지 않게 할 것이라는 데 미국 정부와 거듭 합의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시리아 쿠르드계 견제를 지지한 반면 터키 정부가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펫훌라흐 귈렌 송환에 대해서는 기존의 원론 입장을 고수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귈렌 송환을 터키와 협력하고 있지만, 송환이 결정되려면 법규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하는 한편 “동맹국에 해를 가한 인물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전혀, 전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터키 정부는 미국이 귈렌을 보호할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송환해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다. 앞서 같은 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물쭈물하지 말고 귈렌을 넘기라고 바이든에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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