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홈런왕 박병호의 미국 메이저리그 첫 해가 아쉽게 막을 내렸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5일(한국시간) '박병호가 26일 손목 수술을 받고 시즌을 그대로 마감한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손목 수술을 받은 뒤 재활 과정을 밟아 내년 시즌 복귀를 할 전망이다.
아쉬운 2016시즌이다. 국내 무대에서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던 박병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미네소타는 포스팅비 1,285만 달러를 적어내 독점 협상권을 따낸 뒤 4년 총액 1,200만달러를 안기며 박병호를 잡았다. 홈런왕 박병호가 빅 리그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폭발했다.
박병호는 4월 한 달에만 6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놀라운 비거리까지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화려했던 출발은 오래 가지 못했다. 5월 이후 빠른 공에 약점을 보이면서 급격한 슬럼프에 빠졌다. 스프링 캠프부터 느껴왔던 오른 손목 통증도 겹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급격한 하락세에 빠지면서 6월 한 달간은 타율 0.136, 3홈런 6타점에 그치는 등 극심한 부진을 썼다. 결국 지난 2일에는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트리플A에서 뛰게 된 박병호는 3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는 등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확장 엔트리가 시행된다면 메이저리그 복귀도 가능해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손목 부상이 그를 잡았다. 지난 16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박병호는 트리플 A에서도 31경기 타율 0.224, 10홈런 19타점을 기록하고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는 점은 더 큰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올 시즌 확실한 존재감을 선보였다면 재활 뒤 빅 리그 복귀가 더 수월할 수도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메이저리그에 돌아와서도 다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 수술 뒤 실전 경기에 대한 적응이 필요할 수 있는 과정에서 경쟁까지 겹치게 된다면 내년 시즌의 출발 또한 녹록지 않을 수 있다. 이래저래 아쉬움만 가득한 2016 시즌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현장] “역대급 스케일”…‘달의 연인’ 왕가네 소문난 잔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