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일본 외교장관은 24일 북한의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대해 엄중 항의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포함한 국제사회 대응을 주도하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이날 도쿄에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3국 외교장관이 북한의 도발 행위를 결단코 용인할 수 없다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3국은 북한의 도발 자제와 유엔 안보리 결의안 준수를 강력 요구키로 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반대하고 있고, 한반도 정세 불안을 고조시키는 말과 행동에도 반대한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수호라는 중국 입장은 확고부동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미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한중일이 북한 의 도발에 처음으로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해온 중국은 지난 3일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떨어진 노동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잇단 도발에 미온적 반응을 보여 안보리 규탄 성명 채택이 번번히 무산됐다. 중국이 다음달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의식해 대북 압박 공조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병세 외교장관도 “북핵 위험과 추가 도발 억지, 안보리 제제 이행에 대해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한중일 외교장관은 G20 정상회의 성공과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일본에서 열기로 한 한중일 정상회의 성사를 위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왕이 부장은 윤병세 외교장관과 별도 양자 회담을 가진 뒤 “사드 배치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여전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송용창기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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