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홍 감독이 준 ‘자율’이 창의적 플레이의 비결이다.”
데얀(35·FC서울)의 목소리엔 확신이 차 있었다. 데얀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산둥 루넝(중국)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데얀은 이날 세 골을 합작한 ‘아데박 트리오(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의 중심이었다. 전반엔 박주영(31), 후반에는 아드리아노(29)와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전반 16분 기세를 올린 박주영의 슈팅도 데얀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에서 시작됐다. 전반 19분에는 데얀이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박주영의 크로스를 직접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데얀은 특히 서울이 2-1로 앞서던 후반 24분 환상적인 어시스트로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데얀의 감각적인 발 뒤꿈치 패스에 산둥의 수비라인이 순식간에 무너졌고, 이 패스를 이어받은 아드리아노는 상대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선 상황에서 쐐기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데얀은 팀의 세 번째 골 어시스트 상황에 대해 “그 상황에 가장 알맞은 플레이였다”며 “황선홍 감독이 자율을 줬기 때문에 그런 창의적인 플레이가 나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오랜만에 득점한 아드리아노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인 그는 “한 골을 실점한 게 아쉽지만 3-1은 나쁘지 않은 결과”라며 “산둥과의 2차전 원정경기를 잘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은 이날 1차전 승리로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서울은 오는 9월 14일 열리는 산둥과의 원정경기에서 2골 차 이상으로 패하지만 않으면 4강에 진출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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