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군이 24일(현지시간) 시리아 국경을 넘어 국경지대의 이슬람국가(IS) 거점지역인 자라불루스를 공격했다. 친(親)터키 성향 시리아 반군이 자라불루스를 장악한 가운데 시리아 정부는 터키의 개입이 “주권에 대한 침해”라고 반발했다.
터키 정부는 앞서 20일 발생한 터키 가지안테프 결혼식장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로 IS를 지목하고 복수를 위한 ‘소탕전’을 다짐했다. 코드명 ‘유프라테스의 방패’로 명명된 작전은 터키의 안보 수호가 목적이며 시리아 국경지대의 테러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보도했다. 미국 CNN은 터키 전차부대가 시리아 내 친터키 성향 반군의 자라불루스 점령을 지원했고 일부 특수부대도 국경지대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 등은 터키가 만비즈 북부를 장악한 쿠르드 인민수비대(YPG)를 향해서 포격을 가했다며 터키가 IS라는 공동의 적이 있음에도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터키는 YPG가 터키 내 쿠르드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YPG는 미국의 지원을 받아 만비즈를 탈환한 바 있어, 터키 수도 앙카라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간 회담에서 쟁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시리아 정부는 터키의 “주권 침해 행위”를 규탄했다. 시리아 정부는 관영 사나통신을 통해 공개된 성명에서 “시리아 영토 내에서 진행되는 테러집단과의 전쟁은 시리아 정부 및 군과 협력 하에 이뤄져야 한다”며 “터키가 대테러전쟁을 구실로 침략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다에시(IS의 아랍어 명칭)가 사라진 자리를 다른 테러집단으로 채우는 것은 대테러전쟁이 아니다”라며 반군을 테러집단으로 규정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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