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주민 3명이 인천해역으로 남하해 귀순한 데 이어 북한 주민 1명이 서해 북단 연평도 앞 바다에서 표류하다 우리 어선에 구조됐다. 우리 보안당국은 탈북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북한 주민 A(27)씨는 24일 오전 7시 8분쯤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서쪽 2㎞ 해상에서 스티로폼을 잡고 표류하다 우리 군 관측병에 발견됐다. A씨는 약 8분 뒤인 이날 오전 7시 16분쯤 어구를 설치하기 위해 이 해역을 지나던 우리 어선에 발견돼 구조됐다. A씨는 구조 당시 팬티 차림으로 탈진한 상태였다. 연평도는 북한 내륙인 황해도 육세미와 불과 12.77㎞ 떨어져 있다.
어선 선장 이모씨는 이날 오전 7시 21분쯤 A씨를 행정선에 인계했고 A씨는 행정선을 타고 오전 7시 50분쯤 연평도 당섬선착장에 도착한 뒤 군 당국에 다시 인계됐다.
현재 보안당국은 A씨가 스스로 탈북한 것인지, 아니면 조난 사고를 당한 것인지를 조사하고 있다. 보안당국은 이날 파도가 잠잠하고 기상이 좋았던 점을 고려할 때 A씨가 조난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7일에는 북한 주민 3명이 소형 어선을 타고 남하하다가 평택해경에 발견됐다. 평안북도에서 출발한 이들 주민은 곧바로 귀순 의사를 밝혔고 국정원 합동신문센터로 넘겨져 귀순 경로 등을 진술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은 남북 간 거리가 가까워 탈북 루트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서해 경로를 이용해 탈북한 북한 주민은 약 4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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