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졸업, 중소기업 취업, 학사학위 취득 연계
“산업현장이 곧 강의실입니다.”
특성화고와 대학을 연계한 경북도의 ‘기업 맞춤형 청년취업 모델’이 젊은이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경북도만의 특별한 이 모델은 지역 주력산업과 연관된 특성화고(도제학교)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취업 및 대학 계약학과 진학을 통해 학사학위 취득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이에 따라 특성화고 학생들은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이론과 현장실무를 익히는 등 한 차원 높은 전문기술 습득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지난 2014년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9곳을 선정했다. 경산의 경북기계금속고는 ‘2+4 선취업-후진학’의 모델을 제시, 경북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2+4는 고교 2, 3학년 2년, 대학 4년을 연계한 선취업, 후진학 모델이다.
경북도는 올해 경주공고, 포항 흥해공고, 영천 금호공고를 추가, 모두 4개의 특성화고를 운영 중이며, 정밀기계과 등 4개 분야에서 학생 217명과 63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경북의 특성화고는 내년이면 4개교가 추가, 모두 8개로 늘어난다.
경북기계금속고는 2학년 정밀기계과 2반 59명, 3학년 기계과 2반 52명 총 111명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고, 2학년 22곳, 3학년 14곳의 기업이 도제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또 대구대와 경산상공회의소,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과 계약학과 신설을 연계, 2+4 선취업 후진학의 진로 로드맵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이 졸업 후 취업과 병행해 대구사이버대에서 2년, 대구대에서 2년 후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더욱이 산업기능요원 복무와 학업을 병행, 군 제대 시점에 4년제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고 대구사이버대 전자정보통신공학과, 대구대 메카트로닉스공학과에서 현장실무 경력을 쌓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병희 경북기계금속고 도제취업부장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조기입직을 통한 고급기술자로서의 성장이 가능하게 됐고,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과정과도 연계하는 등 일ㆍ학습 병행의 성공적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졸업 후 취업한 학생들의 학사 학위취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지역 중소기업체에 취업한 특성화고 졸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인근 대학에 계약학과를 개설 운영, 도와 기업, 대학이 협업을 통해 이들 고졸 근로자의 수업료를 지원해 학사학위 취득기회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학생들에게 병력특례 혜택은 물론 지역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기술 습득 및 학사 학위취득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필요 기능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경영 능률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이 제도의 장점이다.
도는 도제학교와 기업현장을 오가는 현장실습 통근버스 임차료를 지원, 학생들이 불편 없이 실습에 전념하도록 할 방침이다.
장상길 경북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일ㆍ학습 병행 모델이 인력양성과 청년취업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새로운 교육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특성화고 도제학교 설치 확대, 대학 계약학과 개설 운영 지원, 고졸 취업자 학사 학위취득 등 다양한 지원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규열기자 echoi1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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