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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덕분에… 새벽 홈쇼핑서 멀티탭 대박났죠”

입력
2016.08.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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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헌수 태주산업 대표가 22일 서울 성동구 성수IT종합센터에서 TV홈쇼핑의 오전 6시 생방송을 통해 2억8,000만원 매출을 올린 아이디어 상품 ‘원터치 멀티탭’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신헌수 태주산업 대표가 22일 서울 성동구 성수IT종합센터에서 TV홈쇼핑의 오전 6시 생방송을 통해 2억8,000만원 매출을 올린 아이디어 상품 ‘원터치 멀티탭’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콘센트 쉽게 뽑히는 신제품 개발

홈쇼핑 무료방송에서 처음 선봬

올림픽 시청 덕 1시간 만에 매진

“세계 콘센트 시장 규모 30조원

스마트 제품으로 글로벌 도약”

“홈쇼핑 생방송을 처음 하다보니 얼마나 팔릴 지 예측이 안됐어요. 주문량이 3,500세트가 넘어갈 때 ‘적자는 면하겠구나’ 싶었는데, 5,000세트가 넘게 나가자 주문을 감당할 수 있을 지 재고 걱정이 들 정도였습니다.”

가전제품의 전기선을 콘센트에서 분리할 때 힘줘 잡아 뺄 필요 없이 살짝 누르면 자동으로 뽑히는 아이디어 상품 ‘원터치 멀티탭’을 생산하는 태주산업의 신헌수(42) 대표는 지난 13일 오전 6시 TV홈쇼핑인 CJ오쇼핑을 통해 생방송으로 제품을 소개했다. 오전 6시는 TV홈쇼핑의 시청률이 매우 낮은 시간대. 평소 같으면 상품 500개만 팔려도 다행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이날만큼은 예상치 못한 ‘대박’이 터졌다.

비슷한 시간 리우 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결승이 생방송으로 중계됐고, 한국 대표팀의 구본찬이 금메달을 따면서 이른 시간 TV 앞에 몰려든 시청자들이 평소보다 많았던 덕을 톡톡히 봤다. 방송 예정 시간은 80분이었지만 불과 1시간만에 준비한 ‘원터치 멀티탭’ 5,250세트가 모두 팔려나갔다.

물론 ‘원터치 멀티탭’의 아이디어가 훌륭했던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전기 코드를 콘센트 방향으로 살짝 밀어 누르면 내장된 스프링의 힘 때문에 자동으로 뽑히는 ‘원터치 멀티탭’은 대기전력을 차단해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최근 폭염에 시달리면서도 전기요금 누진제 때문에 에어컨도 마음대로 켜지 못했던 시청자들이 앞다퉈 이 제품을 주문했다. 신 대표가 이날 방송 한 시간 만에 올린 매출은 2억8,000만원에 달했다.

이날 생방송을 담당한 고대현 CJ오쇼핑 생활용품 담당 상품기획자(MD)는 “이 제품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고객은 전기선을 콘센트에 꽂고 뽑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어르신들이라고 생각해 방송시간을 새벽 6시로 옮겼는데 올림픽 중계 덕까지 보면서 순식간에 완판됐다” 고 말했다.

신 대표가 이 제품을 개발한 것은 뇌경색으로 오른쪽 팔과 다리가 불편한 장모 때문이었다. 불편한 몸으로 5남매를 키운 장모가 멀티탭에서 전기선을 뽑지 못해 끙끙대는 모습을 보고 해결책을 찾던 신 대표는 2010년 스프링을 넣은 멀티탭을 개발했고, 태주산업을 세웠다.

제품 개발에는 성공했으나 판로가 마땅치 않았던 신 대표는 홈쇼핑을 선택했다. 지난해 9월 신 대표는 중소기업청이 주최한 TV홈쇼핑 무료방송 지원사업에 신청했고, CJ오쇼핑 MD의 눈에 들었다. 작년 12월 CJ오쇼핑이 진행하는 중소기업 무료 녹화방송 ‘1사1명품’을 통해 1,000세트를 판매하면서 기회를 잡았던 태주산업은 CJ오쇼핑의 티커머스 채널 ‘CJ오쇼핑 플러스’을 통해 꾸준히 판매량을 늘렸다.

2014년 월 평균 매출이 3,000만원에 불과했던 태주산업은 홈쇼핑 방송 이후 월 매출이 3억원으로 커졌다. 올해 매출 목표는 60억원이다. 6년간 보험회사 영업사원으로도 일했던 신 대표는 “가장 편리하고, 가장 안전하고, 가장 스마트한 콘센트를 만드는 글로벌 기업으로 회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콘센트의 전세계 시장 규모는 30조원대에 달한다”며 “중국 기업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데 대량 생산체계를 갖춰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면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덧붙였다. ‘원터치 멀티탭’은 다음달 세계 최대 홈쇼핑 회사인 독일 QVC의 전파를 타고, 유럽에 선보인다. 터키 홈쇼핑 진출도 협의 중이다. 태주산업은 현재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의 유통업체와 해외 진출을 논의하고 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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