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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내 이름으로 된 교육브랜드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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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내 이름으로 된 교육브랜드 만들고 싶어요”

입력
2016.08.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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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밖에 모르던 영국인

6년전 무작정 한국에 와

한국어 익히자 창업욕구 꿈틀

늦깎이 대학생 마다 않고 입학

“한국에서 제 이름으로 된 교육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벽안의 외국인 유학생이 국내 사립대 단과대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주인공은 영국인 잭 웹스터(30)씨. 동국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웹스터씨는 25일 열리는 가을 학위수여식에서 4.5점 만점에 4.4점을 받아 135명의 경영대 졸업생 명단 중 가장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하면 축구선수‘박지성’ 밖에 모르던 외국인이 6년 만에 한국 학생들도 어렵다는 단과대 수석을 거머쥐게 된 비결은 뭘까.

사실 웹스터씨는 한국에서 대학 공부를 마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영국에서 8년 간 골프 코치와 트레이너로 활동한 그는 2009년 호주를 여행하던 중 현지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 여행객들의 추천으로 이듬해 1월 한국을 찾았다. 호기심 때문에 찾았지만 금세 한국의 매력에 푹 빠져 3개월 만에 정착을 결심했다. 웹스터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아시아의 작은 나라가 끌어 들이는 마력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타지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언어였다. 부모님한테 손을 벌리고 3년간 좁은 고시원을 전전하며 서울대와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어렵게 한국어를 익혀야 했다. 그렇게 언어의 두려움이 사라지자 새로운 도전 욕구가 꿈틀거렸다. 한국에서 창업을 결심한 것이다. 창업을 하려면 대학 졸업장이 필수라는 생각에 늦깎이 대학생이 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웹스터씨는 “창업 기술을 습득하는 겸 영국에서 하지 못한 대학 생활도 경험해 보고 싶어 입학원서를 냈다”고 했다. 목표가 뚜렷해지니 대학 생활은 거칠 것이 없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수업을 듣고 현장과 부딪치며 성공을 향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았다.

교육 사업을 구상 중인 그는 앞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교육 브랜드를 만들 계획이다. “한국의 교육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인 것처럼 보이지만 전부 비슷한 패턴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새로운 교육 철학과 접근법을 가지고 도전한다면 분명히 기회가 올 거라 믿습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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