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주민 1만명 ‘사드반대 궐기대회’
경북 김천시민 1만여명이 24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반대 범 시민 궐기대회를 열었다. 사드 제3 후보지 검토가 본격화하면서 성주에서는 사드배치철회 운동이 잠잠해진 반면 새 부지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롯데스카이힐 성주CC의 영향권에 놓이게 된 김천 지역으로 불똥이 튀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후 6시 김천종합운동장에는 ‘사드 결사반대’라는 붉은색 머리띠와 리본을 단 시민 1만여명이 집결했다. 이날 집회에는 지난달 13일 사드 배치 결정 후 성주 첫 집회때 모인 3,000여명보다 3배가 넘는 인원이 참가했고, 박보생 김천시장과 김천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 5명이 삭발했다.
이날 집회에서 나영민 김천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혁신도시가 김천에 들어와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바로 앞에 사드를 갖다 놓겠다는 것이 말이 되나. 정부가 사드 투어를 하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투쟁위는 “제3 후보지로 언급되는 성주골프장은 김천시와 가까운 지역으로 사드 피해가 우려된다”며 “김천시민의 안전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드배치 결사 반대한다. 행정절차 무시하고 시민동의 없는 사드배치로 우왕좌왕하는 국방부는 각성하라. 지역갈등 초래하고 지역경제 파탄내는 사드배치 끝까지 막아내자”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천 농소면에서 농사를 짓는 김대일(65)씨는 “조상 대대로 농사를 지어 왔는데 농소면 가까이 사드가 배치된다는 소리에 농사일을 뒤로 하고 궐기대회에 참가했다”며 “사드가 김천에 아예 못 들어오게 끝까지 반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천시와 시의회, 사회단체 등은 지난 22일 ‘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김세훈 김천시의회 부의장 등 5명의 공동위원장을 선출했다.
김세훈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성주가 인구 4만5,000여명에 불과하지만 김천은 14만2,000명이나 된다”며 “앞으로 정부에 사드 반대 서한을 보내고 평화적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천=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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