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생선 98마리가 썩고 있는 사연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미술관에서 생선 98마리가 썩고 있는 사연

입력
2016.08.24 16:39
0 0
10개월 휴관을 마치고 재개관하는 아트선재센터 전경.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지난해 휴관했던 아트선재센터(서울 종로구 소격동)가 10개월 간 건물 리노베이션을 일부 마치고 첫 전시회를 연다. 개관 첫 전시부터 현재까지를 되돌아보는 ‘커넥트1: 스틸 액츠(Connect1: Still Acts)’다.

이번 전시는 보통의 소장품전과 달리 참여작가 김소라ㆍ정서영ㆍ이불 작가의 개인전 형식이다. 미술관이 개관한 1998년부터 보수 공사를 위해 처음 문을 닫았던 2005년 이전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선보였던 전시를 다른 방식으로 읽어냄으로써 과거를 새로 불러내는 작업이다.

냄새 등으로 인해 1997년 이후 미술관에서 전시될 기회가 없었던 이불 작가의 '장엄한 광채'가 전시장 입구 벽면을 채우고 있다. 여성을 상징하는 생선 98마리가 백에 담겨 있다. 아트선재센터 제공
이불 작가의 '장엄한 광채'(2016).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전시장 1층에는 2004년 전시에서 선보였던 김소라 작가의 ‘라이브러리’ 프로젝트가 새롭게 구현된다. 김 작가는 전시 동안 매 시간마다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2층은 2000년 정서영 작가가 개인전에서 선보인 작품과 새로운 작업을 함께 보여준다. 이불 작가는 1998년 아트선재센터 첫 개인전 ‘이불’에서 보여줬던 ‘사이보그’(1998)를 비롯해 90년대 이후 미술관 전시가 어려웠던 ‘장엄한 광채’(2016) 등을 3층에 모았다. ‘장엄한 광채’는 화려하게 장식한 생선이 전시장에서 서서히 부패해가는 모습과 냄새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27일부터 11월 20일까지 열린다.

김선정 관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앞으로만 달려왔는데 뒤를 돌아보고 정리하자는 차원에서 커넥트 시리즈를 마련했다”며 “20년 동안 이 공간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미술관과 공적 기관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전시를 여는 것에 대해 “공간의 변화 자체를 작가들과 함께 고민하고 관객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불 작가는 “같은 나이 대의, 그리고 과거 함께 활동했던 작가들과 다시 모인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의미”라며 “우리가 그 동안 어떤 부분들을 공유하고 또 바뀌어왔는지 보여줄 수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라이브 이슈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