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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 돌본다는 병원 정신 지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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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 돌본다는 병원 정신 지키고 싶어”

입력
2016.08.2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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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권 여수애양병원 명예원장

중외학술복지재단 성천상 수상

30여년간 한센병 환자와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해온 공로로 JW그룹의 공익재단 중외학술복지재단으로부터 제4회 성천상을 받은 김인권(66) 여수애양병원 명예원장은 24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비급여) 비싼 시술이나 검사를 많이 해 수입을 늘리는 일부 대형병원들의 세태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회 성천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김인권(오른쪽) 여수애양병원 명예원장과 이종호 중외학술복지재단 이사장(JW그룹 명예회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JW홀딩스 제공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회 성천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김인권(오른쪽) 여수애양병원 명예원장과 이종호 중외학술복지재단 이사장(JW그룹 명예회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JW홀딩스 제공

김 원장에 따르면 여수애양병원 전체 환자의 16, 17%가 의료보호 대상이다. 의료보호는 저소득층에게 국가가 기본 의료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대형병원의 의료보호 환자 비율이 대개 7%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비급여 진료는커녕 최소한의 약값도 내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정형외과 전문의인 김 원장은 대형병원의 절반 수준 비용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해주고 있다. 병원 재정은 늘 빡빡할 수밖에 없다. 김 원장은 하지만 “소외계층을 돌본다는 설립 정신을 지키고 싶다”며 “환자들이 믿을 만한 의사라고 여겨주면 제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금도 김 원장은 하루 평균 300여명을 진료한다. 많을 땐 하루에 수술을 45건이나 했다. 여수에 산 지 40년 가까이 됐지만, 근처 여행 한번 못 갔다. 대학교수로 일하며 명예와 부를 누리는 삶을 꿈꿔본 적도 있다. 그래도 어려운 환자들 곁에 남은 이유에 대해 김 원장은 “교수 동료들의 삶도 그리 만족스러워 보이진 않았다, 내가 좋아서 선택한 곳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답했다.

1975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김 원장은 1983년부터 여수애양병원에서 한센병이나 소아마비 환자, 지체장애인 등을 위한 인술을 펴왔다. 성천상은 참 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2013년 제정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김 원장은 상금 1억원과 상패를 받았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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