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이승엽(40·삼성)이 '살아있는 전설'로서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불혹에 접어든 나이에도 그의 입지는 여전히 단단하다.
이승엽은 올해로 프로 22년 차를 맞았다. 1995년 프로에 입단한 뒤 날카로운 방마이를 앞세워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던 그는 각종 신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한국 프로야구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더 놀라운 건 여전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프로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꾸준한 기량과 강철 같은 체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기록 행진도 멈추지 않는다. 이승엽은 그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5-7로 뒤진 4회말 2사 1,2루에서 상대 선발 윤희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로써 통산 1,389타점을 기록하면서 양준혁(은퇴)이 갖고 있던 최다 타점 타이 기록을 세웠다. 1개의 타점만 추가하면 통산 최다 타점 신기록을 쓰게 된다.
그가 올해 가장 욕심을 내고 있는 통산 2000안타에도 가깝게 다가섰다. 그는 23일까지 통산 1987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15(41타수 17안타)를 뽑아낸 그의 타격 페이스를 고려한다면 조만간 통산 2000번째 안타를 기대할 수 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한일 통산 600홈런까지는 단 2개의 아치만을 남겨놨다.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속앓이를 했던 삼성에서 이승엽의 가치는 더 빛난다. 삼성의 최고참인 이승엽은 올해 팀이 치른 111경기 중 단 2경기를 제외한 109경기에 나왔다. 팀 내에서 박해민(110경기)에 이은 2번째 최다 출장이다. 이승엽이 이미 우리나이로 마흔을 넘어섰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더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단순히 경기 출장 숫자만 많은 게 아니다. 영양가는 더 높다. 올 시즌 타율 0.301, 23홈런 96타점 4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그는 팀 내에서 홈런 1위, 타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3번과 4번, 5번, 6번까지 타순을 계속해서 이동했지만 모든 자리에서 제 몫을 해내면서 팀의 든든한 기둥 역할까지 소화했다. 지치지 않는 이승엽이 '국민타자'의 위엄이 무엇인지를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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