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에 사람이 사는 집을 축소한 작은 집을 지어 유기견, 길고양이를 위한 집으로 기부하는 교사와 학생들이 있다.
미국의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위치한 잉글우드 고등학교 교사인 배리 스튜어트씨는 학생들에게 집을 짓는 방법을 가르치고 과제로 집을 지어오도록 한다. 학생들이 완성한 집들은 유기견, 길고양이를 위해 지역 동물보호기관에 기부한다.
스튜어트씨는 지난 2002년 미국 포사이스 카운티의 동물관리국이 동물복지단체와 함께 개집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얘기를 듣고 학생들과 함께하는 ‘집짓기 프로젝트’를 고안했다. 개집 지원 프로그램은 사람들에게 동물이 악천후에 집도 없이 방치될 경우의 위험성을 교육하고, 저소득층 가정에 무료로 개집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는 학생들은 건축분야 업무에 대해 쉽게 체험해볼 수 있고, 동물들은 집을 얻게 된다는 점에 착안해 학생들에게 집을 짓는 방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집 짓기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도구가 됐다. 학생들은 배운 대로 집을 짓는 것에서 나아가 동물이 살기에 적합한 집 모양을 고안하기도 했다. 예컨대 집의 정 중앙에 위치해 있던 문 구멍을 바람을 잘 막을 수 있도록 가장자리로 옮기거나, 입구 턱을 높여 집 안 바닥에 깔아주는 깔개가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스튜어트씨와 학생들이 만들어 기부한 집의 수는 개집은 600개, 길고양이집은 110개에 달한다.
한송아 동그람이 에디터 badook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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