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보부 산하 해커가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유력언론의 기자를 노리고 해킹했으며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이를 조사 중이라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 몇 달 간 미국 민주당을 집중 공략했던 러시아 해커가 NYT 등 유력 언론 소속 기자를 상대로 해킹을 시도했으며, NYT는 미 정부와 일하는 외부 안보전문가를 초빙해 해킹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미 정보당국자는 러시아측의 해킹이 미 정부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워싱턴의 싱크탱크나 비정부기구(NGO) 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됐으며, 미국 유력언론 역시 정부와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는 만큼 해커의 주요 목표라고 지적했다.
FBI는 NYT에 대한 해킹시도가 있었는지 공식 확인하기를 거부했다. 아일린 머피 NYT 대변인 역시 “그런 시도가 있었는지에 관해 확인할 수 없다”며 “우리는 모든 외부의 허가되지 않은 진입 시도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미국 정부 해킹 의혹은 민주당전국위원회(DNC)의 비밀 문건이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당시 민주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선후보로 당선시키기 위해 경선을 편파관리했다는 내용이 공개되면서 데비 슐츠 전국위원장이 사퇴하기도 했다. 이에 대응해 민주당은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며 러시아를 겨냥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