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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ㆍ이석수 의혹, 특별수사팀이 동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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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ㆍ이석수 의혹, 특별수사팀이 동시 수사

입력
2016.08.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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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엔 윤갑근 대구고검장

우 수석과 사법연수원 동기

수사 공정성 우려 목소리도

'우병우·이석수' 동시수사 특별수사팀의 팀장으로 임명된 윤갑근 대구고검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우병우·이석수' 동시수사 특별수사팀의 팀장으로 임명된 윤갑근 대구고검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꾸려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53) 특별감찰관을 동시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이 현직 민정수석과 특별감찰관을 수사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대검찰청은 23일 “김수남 검찰총장이 사안의 진상을 신속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윤갑근(52) 대구고검장을 수사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고검장은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청와대 측은 검찰의 결정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야당 측에선 공정한 수사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윤 고검장은 우 수석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공정하고 엄격한 수사가 가능할지 걱정된다”며 “(특별수사팀은) ‘우병우 면피 주기 수사’나 ‘이석수 손보기 수사’로 일관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수남(57) 검찰총장은 당초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나 형사1부, 특수부 등 개별 부서에 사건을 맡길 것을 고려했지만 검사 출신의 민정수석과 청와대와 각을 세우고 있는 특별감찰관을 수사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아 특별수사팀 카드를 꺼냈다. 김 총장이 장고 끝에 내놓은 결정이지만 우 수석의 연수원 동기가 수사를 책임지게 되면서 수사 공정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근무 경험이나 학연, 지연 등 우 수석과의 인연을 따지면 수사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국민적 관심사안인 만큼 더욱 원칙대로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고검장은 대검과 협의해 수사팀 구성이나 규모 등을 결정하고 이르면 24일부터 본격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이 특별감찰관은 의경으로 입대한 우 수석의 아들이 보직 배치에 특혜를 받은 과정에 우 수석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직권남용) 및 가족회사 정강의 법인 재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횡령)을 수사해 달라며 지난 18일 우 수석을 대검에 수사의뢰 했다. 이 특별감찰관 역시 특정 언론사 기자에게 감찰내용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한 보수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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