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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안희정 ‘같은 듯 다른’ 여의도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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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안희정 ‘같은 듯 다른’ 여의도 나들이

입력
2016.08.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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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앞 국회서 토론회 묘한 대조

안 “전대 결론 받아들일 것” 적극 의견 개진

박 “당원들이 잘 판단할 것” 말 아껴

안희정 충남지사가 2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기오염 저감과 새로운 전력수급체제 모색' 국회정책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희정 충남지사가 2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기오염 저감과 새로운 전력수급체제 모색' 국회정책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더민주 전당대회를 나흘 앞둔 23일 나란히 국회를 찾았다. 최근 당 지도부가 친문 일색으로 꾸려지는 등 문재인 독주체제를 견제하는 성격이 담겼으나 두 지사의 태도가 묘한 대조를 보였다. 당 주류와 가까운 안 지사는 당내 현안에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한 반면, 박 시장은 최대한 말을 아꼈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헌정기념관에서 충남도 주최로 새 전력수급 체제 모색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해 미세먼지 저감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장에 300여명이 넘는 일반 청중들이 모이자 축사에 나선 우상호 원내대표는 “대선 출마 선언 자리 같다”고 안 지사를 치켜세웠다. 안 지사는 새 지도부가 친문 일색으로 꾸려지는 데 대해 “전대에서 결론이 나면 현실로 받아들여 당을 이끌고 나가야 한다”면서도 “저는 친노, 친문 같은 구분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적극 반박했다.

같은 시각 박 시장은 서울시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용산공원 조성방안 토론회에 참석했다. 박 시장은 “오늘은 용산공원 이슈로 왔다”는 말만 반복하면서 전대 질문에는 답변을 자제했다. ‘친문당’우려에 대한 질문에는 몇 초간 침묵하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끝내 입을 떼지 않았다. 박 시장은 차기 당 대표 자격을 묻는 질문에도 “당원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다만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영입 러브콜을 보낸 데 대해서는 “제가 언제 한번 따로 식사하며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시장이 이날 내놓은 발언 중 가장 긴 답변이었다. 한편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박 시장이 주최한 토론회에만 가서 축사를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용산공원에 묻다'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용산공원에 묻다'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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