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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드디어... 롯데그룹 비리 심장부 겨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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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드디어... 롯데그룹 비리 심장부 겨눠

입력
2016.08.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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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최측근 황각규 사장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연합뉴스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연합뉴스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 황각규(62)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검찰에 피의자로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해 전방위 수사에 나선 지 두 달 여 만에 비리 의혹의 심장부에 칼을 겨누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는 25일 오전 황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23일 밝혔다. 황 사장은 이인원(69)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과 함께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황 사장은 신 회장이 1990년 이 회사에서 경영자 수업을 받을 때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에서 주로 근무하다 2014년부터 운영실장을 맡아 그룹 경영 전반에 관여했다.

특히 황 사장은 대규모 인수ㆍ합병(M&A)을 통해 그룹 규모를 키우는 데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홀딩스는 2010년 7월 수백억원대 부채에 시달리던 중국 홈쇼핑업체 ‘러키파이’를 웃돈까지 얹어 1,900억여원을 들여 인수했다. 같은 해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 소주를 생산하는 두산주류BG를 5,030억원에 인수했고, 롯데면세점은 AK면세점을 2,080억원에 사들였다. 최근 11년간 롯데는 36개 업체, 14조원대 규모의 M&A를 성사시켰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계열사 간 부당거래가 이뤄지고, 신 회장 등 총수 일가의 비자금이 조성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황 사장을 상대로 배임과 탈세, 비자금 조성 등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신격호(94)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일부를 사실혼 배우자 서미경(56)씨 모녀에게 넘기는 과정에서 6,000억원대 탈세를 한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황 사장을 조사한 뒤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던 소진세(66)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부르고, 이인원 부회장도 출석시켜 조사할 계획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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