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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 직무대리로 출발... 경찰 조직 장악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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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 직무대리로 출발... 경찰 조직 장악 가능할까

입력
2016.08.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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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 후보자 업무 시작

朴대통령 24일 임명 방침 불구

야당 반발ㆍ내부 비판 거세 우려

우병우 수석 사건도 아킬레스건

강신명 청장은 2년 임기 끝내

이철성(왼쪽) 경찰청장 후보자와 강신명 경찰청장이 2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강 청장 이임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이철성(왼쪽) 경찰청장 후보자와 강신명 경찰청장이 2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강 청장 이임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자질문제와 부실검증 논란에 휩싸인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가 직무대리 형식으로 23일 업무를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와 상관없이 조만간 이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방침이지만 야당의 거센 반발과 내부 비판이 비등해 조직 장악력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기능별 주요 상황보고와 강신명 청장 이임식 참석을 시작으로 경찰 수장으로서 본격 행보에 나섰다. 당초 이날 이 후보자 취임식도 열릴 예정이었지만 야당 반대로 임명이 미뤄지면서 경찰청장 부재 시 법정대리인인 경찰청 차장 신분으로 업무를 보게 됐다.

박 대통령은 이르면 24일 이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날 중 청문경과보고서를 보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으나 이 후보자 임명을 거부하는 야당 입장이 확고해 보고서 채택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경찰청장 임명은 국회동의 사안이 아니어서 보고서 송부가 불발되더라도 박 대통령은 24일부터 이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경찰청 관계자도 “24,25일 임명 가능성에 대비해 취임식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가 정식 임명된다 해도 정상적인 조직 운영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아들의 의무경찰 보직 특혜 의혹 등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논란은 언제든 이 후보자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아킬레스건이다. 야당이 청장 부적격 사유로 내세우는 그의 음주사고 전력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부실검증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야당은 이날도 “이 후보자의 음주사고 당시 경찰 신분을 숨겼던 사실을 민정수석실에 알렸는데도 내정을 강행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내정 철회를 재차 촉구했다. 경찰의 한 중간간부는 “본인 음주문제뿐 아니라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된 우 수석 사건까지 맞물린 상황에서 이 후보자가 얼마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불안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이임식을 끝으로 2년 임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이임식에서 “때로는 뜻밖의 과오와 실수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하기도 했지만 이룬 것보다 이룰 것이 많다는 희망찬 기대감은 부인할 수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 청장은 또 “이 후보자는 오랜 동지이자 열정과 신념을 갖춘 훌륭한 지휘관”이라며 “그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 대한민국 경찰의 멋진 미래를 개척해 주길 바란다”며 이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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