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총장 장고 끝에 결정
수사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
검찰이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53) 특별감찰관을 동시에 수사하기 위한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검찰이 현직 민정수석과 특별감찰관을 수사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대검찰청은 23일 “김수남 검찰총장이 사안의 진상을 신속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윤갑근 대구고검장을 수사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수남 총장은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나 형사1부, 특수부 등 기존 수사부서에 사건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특별수사팀 카드를 꺼냈다. 윤갑근 고검장은 우병우 수석과 사법연수원 동기(19기)로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로 꼽힌다.
앞서 이 특별감찰관은 의경으로 입대한 우 수석의 아들이 보직 배치에 특혜를 받은 과정에 우 수석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직권남용) 및 가족회사 ‘정강’을 이용해 재산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회삿돈을 빼돌린 의혹(횡령)을 수사해 달라며 지난 18일 우 수석을 검찰에 수사의뢰 했다. 이 특별감찰관 역시 특정 언론사 기자에게 감찰내용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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