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운전 사고 혐의를 줄곧 부인해 온 방송인 이창명(46)이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 오현철)는 음주운전 및 사고후미조치,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위반 혐의로 이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씨는 올해 4월20일 오후 11시20분쯤 자신의 포르셰 승용차를 몰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모병원 삼거리 교차로를 지나다 교통신호기를 들이받은 뒤 차량을 버려둔 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에게는 2014년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자동차의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로 운전한 혐의도 적용됐다.
이씨는 사고 발생 20여시간 만에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지만 음주운전 사실을 계속 부인해 왔다. 경찰은 이씨의 병원 진료기록부와 의료인 진술, 사고 직전 식사를 했던 식당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술을 마신 정황을 확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이씨가 마신 술의 양과 종류 등을 토대로 사고 당시 이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를 0.148%로 추정했다.
검찰도 참고인 조사 등을 거쳐 이씨의 음주운전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이씨의 음주량을 특정하기 어렵고 음주 수치도 바로 측정하지 않아 혈중 알코올농도는 0.05% 이상으로만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음주운전 피의자는 통상 약식기소해 벌금형에 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씨가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고 있는 만큼 정식재판에 넘겼다”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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