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거리가 먼 것으로 알려진 경북 영주시 소백산 자락의 농작물도 이번 가뭄과 폭염은 비켜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주시는 32∼38℃를 오르내리는 고온현상이 이달 하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시에 따르면 벼는 잎집무늬마름병과 벼멸구 흰등멸구 발생이 늘었고, 과수와 채소는 착과불량 생육부진 칼슘결핍과 같은 생리장애가 일어나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시는 벼의 경우 논물 흘러대기로 물 온도가 너무 올라가지 않도록 관리하고 규산과 칼륨비료의 시비량을 늘려 생육저하를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채소는 스프링클러를 가동하거나 짚이나 풀 등으로 덮고 땅 표면을 긁어 줘 수분증발을 막아야 하며 염화칼슘액을 잎에 뿌려 주면 석회결핍에 의한 배꼽썩음병 등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사과 등 과일은 고온으로 인한 호흡과다로 과비대(체적 증가)를 저해하거나 과일과 잎이 손상되는 일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온이 31℃를 넘고 강한 햇빛이 예상되면 탄산칼슘 40∼50배액이나 카올린 33∼66배액을 10∼15일 간격으로 4,5회 살포해야 한다. 미세살수 장치가 있는 과원에서는 자동살수를 해준다.
영주시농업기술센터 남방석 과장은 “농민들은 폭염이 상승하는 한낮에는 밭일이나 시설하우스 작업을 자제하고 특히 노약자는 열사병에 약하므로 주의를 기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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